조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한 주가 다 끝나가는 금요일의 오후, 병기병인 수현이가 중대장실을 찾아왔다. ‘중대장님, 저 중대장님께 섭섭한 것이 있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수현이한테 너무 장난을 쳐서 그런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는 달랐다.
지난번, 수현이에게 국외여행 허가서를 검토해 주며, ‘중대병기병’을 ‘병기병’으로 고치라고 나무랐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다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영일이에게는 ‘중대통신병’에 관해서 따로 뭐라 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래서 수현이는 중대장님께서 자신한테만 뭐라고 해서 섭섭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대장인 나는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영일이는 당시에 정작과장님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간이 빠듯해서 사소한 것은 그냥 넘긴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현이는 소위 ‘억까’를 많이 당한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신병이었을 때, 실수를 많이 하다 보니 그것이 이미지로 굳어지어 간부들한테도, 선임들한테도 무엇인가 자신이 잘못을 하면, 바로 뭐라 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중대장의 경험을 중대원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어라
그래서, 수현이에게 나의 경험을 들려주기로 했다.
“수현아, 중대장도 그런 '억까’를 당하지 않았을까? 중대장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분명 내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생도 때 상급 생도님들께 혼나고, 그런 적이 있었지”
“하지만, 그런 경험들 덕분에 지금의 중대장이 있다. 수현이가 보았을 때는 중대장이 어때 보여? 실수 안 할 것 같지? 그런데 중대장도 사람이야 실수도 하고, 어이없게 혼나기도 해. 그럼에도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
“그건 다 어렸을 때, 예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야. 겪고 나니 타인의 평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 수현이도 이번 군 생활을 통해서 그런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중에 수현이도 관리자가 되면, 그런 너의 경험들을 팀원이나 사원들에게 들려주었으면 해. 그리고 무엇보다 수현이는 무슨 대학교야? 경희대학교지? 자부심을 가져. 중대에서는 네가 제일 똑똑하다.”
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중대장이라고 무게를 항상 잡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위로를 건네주고, 아낌없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그런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