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두었던 마음을 꺼내는 장
중대장인 나는 소대장, 부소대장, 그리고 행정보급관과 가끔 1 on 1 미팅을 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단둘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기.
소대장에게는 평소 소대장의 행동과 소대원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간부들과의 관계들을 물어본다.
“요즘 걔와는 어때?’ ‘요즘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무슨 일 있냐?”
라며 무심히 던지는 말에는 물론 괜찮다며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끙끙 앓고 있던 그런 고민들을 하나둘씩 털어놓는다. 그러면 나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 주고, 인간관계 같은 경우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감정을 해소해 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나의 옛이야기들은 덤이다.
부소대장에게는 소대장과의 관계, 업무 관련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었는데, 항상 중대장이 소대장을 신경 쓰느라 부소대장에게는 신경이 소홀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붙였던 것 같다. 부소대장은 군대에서 연차가 쌓인 사람들이라 혼자서도 척척 해내는 만능이지만, 그럼에도 중대장이 관리해야 하는 간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마찰이 있었으면, 그때는 이런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이야기해서 미안하다는 등 어떻게든 서로의 감정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행정보급관에게는 내가 바라는 중대의 모습과 부탁드릴 것들을 얘기했던 것 같다. 행정보급관은 중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간부이기에, 다른 간부들 앞에서 지적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면 자존심이 상하실 수도 있다.
그렇기에 따로 이야기하며, 내가 원하는 중대의 모습과 행정보급관이 원하는 중대의 모습을 공유하며 그 간극을 좁혀나간다. 다행히 우리 행정보급관께서는 훈련에 적극적이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1 on 1 미팅을 하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못할 이야기들을 하며, 서로 가까워질 수 있다. 회식을 많이 한다고, 주말에 같이 본다고 One-team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감정을 공유하며, 오해를 해소하여 생각의 간극을 좁히면,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중대, One-team으로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