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박경리
고 박경리 여사를 만난 것은 35년 전이다.
그때 나는 20대 초짜 방송기자였다.
위대한 작가의 대학강의 취재 차 현장을 찾았다.
그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잡담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일본을 알아?"라며 힘겹게 강의를 이어가던 노작가의 모습,
지금의 내 나이로 소설창작론을 강의 하던 그 눈길, 그 말소리, 그 호흡, 그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988년 봄이었다.
'정의를 환상한 자',
작가의 말이 화살처럼 가슴에 꽂히는 아침이다.
한일 정상회담 '제3자 변제방식'을 놓고 말들이 많다.
'토지'에서 답을 찾아 보기로 한다.
대하소설의 독후감을 한번에 쓸 수 없어 번호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