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시티 바라나시 강가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대체로 시타르 반주와 북소리, 종소리가 어우러진
힌두교 제례 전통음악이다. 힌두교 제례에 깔리는 음악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몽환적인 시타르 소리는 한때 비틀스나 롤링 스톤즈 같은 록 밴드들이 차용할 정도였다. 같은 갠지스의 물줄기이지만 바라나시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리시케시에 비틀스가 한때 머물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60년대 말과 70년 대 초 히피문화가 서구의 젊은 층을 지배했을 때 구세주처럼 등장했던 영적 세계의 중심은 바로 인도였다. 바로 그 중심의 중심, 바라나시에 도착해 강가에 왔을 때 내 귀에는 환청처럼 이 노래 도입부가 웅웅거렸다.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Stairway to heaven / Led Zeppelin)
가트(Ghat),
갠지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 가트라는 이름의 건축물은
힌디어로 계단(steps)이라는 뜻이지만 그 의미는 강물보다 깊다.
인도 관광청이 소개하는 바라나시 가트에 대한 안내를 보자.
No journey to Varanasi is, hence, complete without a visit to the ghat.
(따라서 그 어떤 바라나시 행도 가트 방문 없이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트는 단순한 층계가 아니다.
남에서 북으로 성스러운 도시를 관통하는 강가에 이르는 길이다.
사람들은 오늘도 강가에 몸을 담그기 위해 가트를 내려간다.
천국에 오르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을 따라 100여 개 가깝게 들어서 있는 가트는
힌두교도들에게 있어서 바이블에 등장하는 '야곱의 사다리' 같은 곳이다.
버닝 가트란 닉네임의 마니카르니카 가트는 화장터이지만,
역설적으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계단이기도 하다.
산자는 사자(死者)의 재를 강가에 뿌린 뒤 유골 항아리를 깨고 윤회의 사슬을 끊는다.
그렇게 해야 망자가 한 많은 이승을 떠나 천국으로 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세 시간을 태울 수 있는 장작을 사고,
유골 뿌리기 위해 계단을 내려간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금이라고 믿는 여인이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한다고?
천만에!
가트는 계단이 아니다.
그것은 신에게 이르는 길이다.
수많은 이름을 가진 단 하나의 신,
진실이다.
'위대한 영혼'(마하트마) 간디가 말했다.
Truth is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