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연회>(시나리오 001)

<악은 행복 선은 불행 선과 악에 대한 메타포>

by 채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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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가제: 〈지옥의 연회〉)

도시는 불평등의 골짜기처럼 갈라져 있다.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이는 거대 제약회사의 전무 강도현. 그는 사람들의 병을 “치유”하기보다 “유지”시켜 이익을 극대화한다. 그의 호화로운 저택, 와인잔을 부딪히며 웃는 동료들, 철저하게 계산된 삶은 성공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성공의 기반은 가난한 환자들의 피와 눈물이다.

반면, 도시의 언덕 아래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인물은 박은호, 한때 의대 수석이었으나 돈과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이지 못해 개업의로 밀려난 청렴한 의사다. 그는 낮은 진료비로 서민들의 아픔을 보듬지만, 병원은 적자투성이, 아내와 아이조차 제대로 먹이지 못한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려 할수록 그의 삶은 더욱 궁핍해진다.

어느 날, 강도현의 제약회사가 출시한 신약이 사실상 ‘독’임이 드러나지만, 권력과 언론, 그리고 법조계까지 그의 손아귀에 있어 진실은 은폐된다. 고발하려던 내부 고발자는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은호는 우연히 그 진실을 쥐게 되지만, 움직일수록 환자들은 위험해지고 자신마저 탄압당한다.

강도현은 은호에게 마지막 거래를 제안한다.
“입 다물고 내 편에 서라. 그렇지 않으면 네 환자도, 가족도 지켜내지 못할 거다.”

결국 은호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타락을 받아들이고 편안함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끝까지 정의를 붙들 것인가.

영화는 아이러니하게 끝난다. 은호는 진실을 밝히지만, 그는 감옥에 가고, 환자들은 여전히 고통받으며, 강도현은 아무렇지 않게 다음 신약 발표회를 열고 샴페인을 따른다.
카메라는 고층 빌딩의 불빛과, 반지하의 어두운 창문을 교차로 비추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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