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나를 돌보는 중입니다
나는 ADHD와 우울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제는 정신과를 주기적으로 찾는 일이 특별하지 않은,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우울증을 처음 알게 된 건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였다.
둘째가 돌 때쯤 되었을 무렵,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나를 덮쳤다.
아이를 업은 채 신경과를 찾았고,
그곳에서 정신과 진료를 권유받았다.
그리고 들은 말.
“우울증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우울증에는 ‘완치’라는 말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수시로 올라오는 우울감,
이유 없이 들뜨는 순간들,
그리고 다시 깊이 가라앉는 마음.
나는 그 반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ADHD를 알게 된 건 첫째 아이 덕분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검사를 권유받았다.
아이 검사에 함께 참여한 나는
뜻밖에도 같은 결과를 받았다.
ADHD.
그 순간,
내 삶의 많은 장면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정신과를 찾았고
ADHD 약 복용을 시작했다.
집중력은 분명 나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모든 것이 단번에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운동과 글쓰기.
복싱을 6개월,
퍼스널 트레이닝을 8개월.
지금은 혼자서도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운동은 내 몸을 붙잡아 주었고,
흩어지던 집중을 모아주었다.
그리고 글쓰기.
글을 쓰며 나는
내 감정을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속에 머물러 있던 내가
조금씩 나를 이해하고,
조금씩 나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ADHD와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다.
없애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이제는 함께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돌본다.
정신과를 찾아 약을 복용하고,
심리치료를 받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쓴다.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아니,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