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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pr 28. 2023

커피 쿠폰에 도장 10개를 다 채우게 하는 심리 비법



지금은 온라인 멤버십 어플에서 도장 적립을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지갑에 너덜너덜하게 명함 크기의 커피 도장 쿠폰을 브랜드마다 챙겨가지고 다녔었다. 


친구가 쿠폰을 안 모으면 내 쿠폰에 여러 도장을 한 번에 채우던 쾌감이란! 


그렇게 10번을 채우고 무료 커피를 바꾸어 먹을 땐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카페모카처럼 느껴질 만큼 달콤한 기분이 든다. 


커피집에서 단골을 만들기 위해 쓰는 도장 쿠폰을 도입할 때 손님들이 쿠폰을 끝까지 채우도록 하는 숨겨진 심리 비법이 있다. 


10개 중 2개의 도장은 서비스로 먼저 찍어 두고, 손님이 처음으로 우리 가게에 왔을 때 세 번째 도장을 찍어서 준다. 


1개의 도장이 찍힌 쿠폰은 끝까지 안 쓰고 발길을 끊는 반면에, 


이미 3개의 도장이 찍힌 쿠폰은 왠지 버리면 손해일 것 같고 10개까지 금방 찰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결국 도장 2개 차이로 뜨내기손님을 단골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나 스스로에게도 처음부터 3개의 도장이 찍힌 쿠폰을 주고 싶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좌절이 되기도 한다. 





“네가 못 한 것이 아니라, 이번엔 단지 운이 안 좋았을 뿐이야.” 


“역시나. 이렇게 했어도 결국 운이 없어서 난 실패했구나.” 




두 방향이 모두 가능하지만 나는 ‘기삼’을 다하고 싶다. 


성공의 평균이 10점 만점에 7이라고 했을 때 아무 노력도 없이 순전히 운으로만 7을 채워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해낼 수 있는 3을 가득 채우고, 


나머지 7의 운 중에서 4만큼만 나를 돕기를 하늘에 기도하고 싶다. 



오롯이 내 몫인 3을 하지도 않고서 단지 이번엔 운이 좋지 않았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다. 


실패할까 봐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 


관계도 없는 커피집 사장님도 도장을 3개나 찍어서 주는데, 


내가 나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3이 아니라 5든 7이든 10이든 이를 악물고 할 것이다. 



운칠기삼이 아닌, 운칠기십도 할 각오가 되어 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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