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May 06. 2023

현 시간부로 가장 핫한 시장, 예산시장에 다녀오다




아직 안 왔슈? 이렇게 핫한디?




예산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에겐 엄마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 갈 때 자주 지나갔던 낯익은 고장입니다.


사과도 유명하고요. 예당저수지의 음악분수와 출렁다리는 제법 볼만합니다.


최근엔 요리연구가이자 기업인인 백종원님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국에서 가장 핫해진 전통시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원래도 국내여행 어딜 가든 항상 전통시장에 들르는데, 전통시장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버린 예산시장을 안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사이에 둔, 가족의 달 황금 연휴의 중간 날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꽤 오는 날이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많이 기다리지 않았고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키오스크로 광장 자리 예약을 먼저 해야 합니다.


시장 내 곳곳에 서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예산시장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불판을 빌려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은 광장 뿐이거든요.


자리가 배정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연락이 오니 먼저 예약 줄을 입력한 뒤 시장을 둘러보면 딱 시간이 맞습니다. 연돈볼카츠, 국수집, 백술상회, 고기튀김집, 닭강정집... 블로그에서 봤던 유명한 집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가장 먹고 싶었던 파기름 비빔국수를 첫 메뉴로 골랐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주는 연두색 그릇에 파기름 소스와 소면, 목이버섯 조림 고명을 올려 나오는 파기름 국수는 향에서 한 번, 맛에서 두 번 감동을 줍니다.


특히 짭쪼름한 목이버섯 조림 고명은 정말 감칠맛의 빅뱅입니다.


양은 많지 않으나 가격이 3,500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실비만 받고 거저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기튀김은 3개에 2.000원인데 제 입맛엔 조금 싱거웠습니다.


대왕 김말이처럼 생긴 튀김 안에 두부와 고기, 각종 야채를 다져 넣은 듯한 소가 들어있는데요. 겉은 김말이고 속은 간이 아주 심심한 환자용 만두소를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짜게 먹는 편이라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묽은 돈까스 소스 같은 것을 뿌려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소스를 뿌려도 제겐 역부족이었습니다.


다만 기름 쩐내 같은 것이 전혀 안 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렇게 두 메뉴를 먹으니 금방 광장 불판 자리가 나서 알림톡이 왔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불판과 상차림, 고기를 사와서 굽습니다.





어릴적 삼겹살 굽기 게임의 효과음처럼 군침 돌게 하는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를 올립니다.


자글자글 튀는 삼겹살 기름이 손에 튀어도 아프기는커녕 기대만 됩니다.


겉은 살짝 태운 듯이 바짝, 속은 육즙을 가두도록 굽는 것이 제 취향입니다.


이래봬도 제가 회식 때 고기 잘 구워서 고깃집 사장님한테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던 몸이거든요.


저랑 고기 먹으러 가면 집게와 가위는 맡겨 주세요.


딱 한번만 뒤집고 자를 때도 가지런히 잘라서 옆면도 세워서 모든 면을 구워줍니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1인분 200g에 4,900원.

가히 대한민국 최저가라 생각이 드는 가격입니다.


품질요? 이 한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또 갈겁니다.




어서와유 카페에서 애플 크림 라떼로 마무리. 입가심으로 좋았고 상큼하고 달콤한 사과 맛이 커피와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전통시장을 좋아하는데 카드 사용이 안 되거나 해당 시장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없는 곳들에 대한 아쉬움을 평소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고 전통시장이 매력을 갖추게 되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TV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의 클로징 멘트를 따라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앞으로도 먹어볼 것이 너무 많다, 맛있는 시장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유쾌한 찜질방 식당, 24시간 영업중!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