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May 25. 2023

시간의 틈에서 피어난 지금이라는 이름의 꽃


명함이 여러 개면 사기꾼이라고 하던데.


취미를 제외하고 가치창출의 관점에서 정의하면 현재 저의 본캐는 학원강사(수익 창출)고요.


부캐 1은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지식 함양), 부캐 2는 학원 데스크 선생님(미니 수익 창출 및 향후 공부방 오픈을 위한 값진 경험)입니다.






'수익 창출하는 나'는 업무가 보통 하루 중 오후와 늦은 밤에 포진해 있어요.


그래서 아침과 이른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댄스 학원도 오전에 가면 저녁 타임보다 사람이 적어요.


은행이나 관공서 업무도 무리 없이 할 수 있고요.


맛집 어택도 평일 점심 오픈런이 가능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진심인 제겐 좋은 기회가 자주 오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건, 햇빛 쬐기 광합성을 맘 놓고 만끽할 수 있다는 거예요.


9 to 6로 회사에 다닐 땐, 아침 새벽 공기 맡으며 출근 했다가 저녁 어스름에 퇴근을 하니 당최 해는 어디 붙어 있는 건지, 내가 일하는 ai인지 판단이 안 될 때가 많았어요.


오늘은 오전 데스크 출근이어서 2시에 업무 마치고 버스를 타고 오는데 네 정류장 먼저 내려서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시간을 가졌어요.


일광욕을 하면서 산뜻한 마음으로 걸어오는데 쥐똥나무 꽃향기가 제 발걸음을 멈춰 세웠습니다.


유년시절 20년 넘게 살았던 아파트 단지의 1층 화단엔 봄마다 쥐똥나무가 잔뜩 피어 있었거든요.


분명 어른인 제가 걷고 있었는데 꽃향기를 맡는 순간 10살로 돌아 가버렸습니다.





아, 그래. 인생엔 이렇게 아름다운 꽃향기가 있었지.


아주 긴 시간 동안 난 이 향기를 잊고 살았네.


분명 화창하고 향기로운 풍경이었는데 아주 살짝 울컥했어요.






꽃향기가 전하는 위로 한 줄기,


햇빛이 선사하는 희망 한 조각,


후덥지근한 온도가 선물하는 살아있다는 감각. 



자주 과거에 붙잡히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시제에 맞지 않게 살아왔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현재를 살아내고 있기에 머리 아픈 시차증을 겪지 않았나 봅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뇌가 청순하게 살아 보려고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