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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May 24. 2023

뇌가 청순하게 살아 보려고요


뇌가 청순하다. 욕하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생각을 안 하고 머리가 텅텅 비었다는 뜻이죠. 


근데요, 앞으로 뇌가 청순하게 살아 보려고 합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 씻을 때,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근데 이게 일반적인 뇌의 편안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는 게 가능한가....?’ 


전 살면서 단연코 단 한 번도 아무 생각이 없는, 멍 때리는 상태가 없었거든요. 


몸의 움직임 없이 가만히 멈춘 상태는 할 수 있지만, 신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하더라도 머릿속은 아주 복잡한 생각들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멍 때리기 가능’한 사람이 매우 부럽습니다. 


유튜브에서 한 세바시 강의를 보았습니다. 


물론 집중력이 떨어지는 탓에 또 빨리 감기로 보았고, 그마저도 중간중간 건너뛰면서 보았고요. 


저는 영화도 직접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보다 유튜브에서 20분 내외로 요약 정리된 것을 보면서 더욱 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 강의에서 그 이야기를 합니다. 


내 시간, 내 돈 쓰는 건 그렇게 아까워하고 아끼면서 왜 내 마음속 정신적 에너지를 쓰는 데는 아까워하지 않냐고요. 


듣고 보니 참 맞는 말입니다. 


걱정되는 일이 있다 한들, 평생의 인생으로 따지면 그 순간은 찰나와도 같고 크게 나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 아닐 확률이 높잖아요. 


네, 맞습니다. 


최근에 새로 출근하기 시작한 대치동 데스크 일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어요. 


저는 새로운 일과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하는 ‘척’을 아주 잘하거든요. 


근데 실제로 속으로는 많이 긴장해요. 티가 잘 안 날 뿐이죠.


그리고 이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자꾸 새로운 일에 도전해요. 


마치 어두운 밤 반짝이는 가로등에 온몸을 부딪히면서도 끝끝내 그만두지 않는 불나방처럼요.


이걸 자기 파괴라고 해야 할지, 자기 극복이라고 해야 할지... 


그렇습니다. 이 글은 나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스스로 발버둥 치는 찬란한 노력입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뭐 잘리는 것 밖에 더 하겠어요? 


실수해서 혼나기밖에 더 하겠어요? 


아마 어릴 때 혼난 경험이 적어서 이렇게도 혼나는 걸 무서워하는지도요. 


힘내려고 유튜브에 ‘자신감 음악’을 검색해서 나온 노래를 들으면서 쓰는 글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뇌가 청순하게 살아 보겠습니다. 


운동 클래스도 다시 등록했습니다. 



갖고 싶다! 멍 때리는 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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