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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May 26. 2023

작은 방학


오늘은 제 방학입니다. 


어른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방학이 없으니까 그냥 스스로 정한 날이 방학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연차를 쓰겠고요. 


저 같은 강사는 연차 개념이 없으니까 수업이 없는 날이면서 따로 학생들을 챙기는 일을 안 하는 날이면 방학이에요. 


이제 슬슬 기말고사 대비가 들어가서 아이들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편집하고 출력해야 하는 작업이 산더미처럼 밀려옵니다. 


근데 오늘은 안 할 거예요. 오늘은 일하고 싶지 않은 방학이니까요. 


그럼 오늘은 뭘 하냐? 좋아하는 것들을 할 참입니다. 



1. 리플릭스에 갈 거예요. 리플릭스는 전에 글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른이들을 위한 서브컬처 아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25d4710156dd489/159


리클라이너, 누울 수 있는 큰 소파, 일본식 코타츠, 큰 테이블 등 다양한 선택지의 좌석이 있고요. 


게임기랑 만화책도 잔뜩 있어요. 


이 공간이 주는 아늑함은 다른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에요. 


여태 두 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치즈구이 라면을 먹었거든요. 


오늘은 다른 메뉴를 도전할까 생각 중입니다. 




2. 학교 공부를 할 거예요.


제 학생들도 기말고사가 다가오지만,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학기에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서 학습했는데 따흑... 


이번 학기는 내년도 공부방 오픈이라는 장기 목표를 준비하느라 당장 코 앞에 있는 기말고사 준비를 못 하고 있었어요. 


오늘 하루 종일 열공 독공 빡공 해야 합니다. 


몇몇 과목은 책을 안 사서 강의를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데 e-book을 살까요? 


한 학기 동안 책을 빌리는 개념이고 종이 책 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 지구 환경에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것 같은데.. 


이따 리플릭스 가서 고민해 볼게요. 


이번엔 국어국문학과 과목도 있어서 각 잡고 해야 하는데.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당당하게 말하려면 저부터 잘해야 하니까 오늘은 정말 공부할 겁니다.


학생들 기말고사 준비는 비가 하루 종일 온다는 일요일에 집에서 하려고요. 


단순 노동이니, 유튜브에서 재즈 플레이리스트 틀어 두고, 아메리카노 한 잔 옆에 두고 홀짝홀짝하면서요. 


으악! 이제 리플릭스 오픈 시간이 다가오네요. 얼른 가봐야겠습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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