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순간 1
동아(윤) 중2 영어 교과서 2과의 주제는 주인공 Eddie Parker가 가족과 함께 Texas 지역 축제에 방문하여 즐기는 내용이다.
오늘 수업 시간에 평소처럼 학생에게 영어 한 줄을 읽고 한국어 해석을 시켰다.
학생: “Mom and Dad are eating nachos and fajitas. They are Tex-Mex food. 엄마와 아빠는 나초와 파히타를 먹었다. 그것들은 텍사스-멕시코 음식이다. 선생님, Tex-Mex food라는 게 그러니까 두 지역 음식이 섞였다는 거니까 쏘맥 같은 거예요?”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오. 오.... 오........ 그런 셈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지금 수업 중이니까 쏘맥이라는 말 대신 짬짜면 같은 거라고 하자. 어쨌든 두 가지가 섞여 있다는 뜻이지?”
시답잖은 순간 2
해석을 이어 가다가 학생이 해석 말실수를 했다.
학생: “The goats in the show don’t have to be big, but they have to be healthy. 이 쇼의 염소들은 클 필요는 없지만, 그들은 건강할 필요가 없다. 아니, 건강해야 한다.”
나: “야, 염소가 건강해야지 쇼 나가서 3등 상도 타오고 하지, 안 건강하고 비실비실한 염소를 데리고 힘들게 쇼 나가면 되겠냐???”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답잖은 순간 3
수업을 할 때, 내용과 관련된 시각 자료를 아이들에게 준비해 보여주곤 한다.
그냥 텍스트로만 접하는 것보다,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보면 훨씬 기억에 잘 나니까.
이 축제에 설치되는 대형 카우보이 모형인 Big Tex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학생: “헐! 선생님, 저거 진짜로 있는 거였네요?”
“응? 무슨 얘기야?”
“교과서에 저 모형 그림이 있었는데, 그냥 아무거나 그려 놓은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은 다 훌륭한 선생님들께서 연구하고 고민해서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넣어 놓는 거야. 교과서에 아무렇게나 들어가 있는 건 없어.”
“(꽤나 충격받은 표정으로) 와... 진짜 몰랐어요.”
수업을 하다 보면 별 것 아닌 걸로 낄낄거리는 순간이 있다. 난 그 순간들을 사랑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