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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이로
Jul 27. 2023
대치동 아이들도 연애를 할까요?
정답은 예스입니다.
퇴근길 버스에 올라 타 뒤 쪽에 2인석 자리 창가 쪽에 몸을 실었습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메말라가는 주꾸미처럼 몸을 옹크리고 창에 늘러붙었습니다.
바로 앞 2인석 자리에도 여학생과 남학생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공부하느라 힘들 나이지.'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학교와 학원을 누비며 이제서야 집에 가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기특하기도 하고요.
정
류장 하나가 채 지나지 않아, 앞좌석의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어깨동무를 합니다!
오우. 둘이 아는 사이였구나. 아니, 매우 절친한(!) 사이구나.
에어컨이 틀어져 있긴 했지만 사람이 많이 들어찬 버스라 그렇게 시원하진 않았거든요.
게다가 버스에 탄 지 얼마 안 되어서 몸에 열이 채 식기 전이기도 하고요...
둘이 딱 붙어서 무슨 이야기를 저리 재밌게 하는지, 남학생은 짐짓 점잖은 척을 하고 여학생은 머리와 몸을 기울려 남학생에게 기댔어요.
여기가 바다라면 나는 쪼그라 든 주꾸미, 저들은 한 쌍의 아름다운 해변의 커플.
대치동 아이들도 연애를 합니다. 당연히도요.
그리고
주꾸미는 끈적이는 다리를 흐느적거리며 달빛 아래 귀가조치 합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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