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Jul 31. 2023

학생이 숙제를 안 해오는 것은 선생님 잘못이다.

학생이 숙제를 안 해오는 것은 선생님 잘못이다. 


학생이 수행할 수 없는 높은 난이도의 숙제를 주었거나, 너무 많은 양의 숙제를 주었거나, 숙제를 어떻게 해와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수업을 하는데 학생의 숙제 상태가 내가 원했던 수준의 5%도 채 미치지 않았다. 


반성을 했다. 


해당 학생은 매우 성실하게 숙제를 해 오는 학생이라 더욱 더 깊은 반성을. 


그냥 문제를 푸는 숙제라면 별 탈 없이 풀어왔을 것이다. 


이 친구에게는 단순 문제풀이가 아니라 나에게 문제 한 지문의 모든 내용– 독해, 문법사항, 단어 뜻 등-을 설명하도록 준비해 오는 것을 숙제로 내 주었다. 


이게 좀 모호했나보다. 


오늘 수업에서는 숙제를 어떻게 해와야 하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알려주고, 시뮬레이션까지 해 주었다. 


학생은 나를 더 나은 선생님으로 만든다. 


어떻게 가르치면 더 효과적일지 고민하게 만든다. 


어떤 자료를 만들어 주면 더 머릿속에 기억이 잘 남을지 연구하게 만든다. 


좋은 학생이 있어서 내가 좋은 강사가 될 수 있다. 


날 힘들게 하는 학생, 날 기쁘게 하는 학생, 말이 없는 학생, 집중을 못 하는 학생, 마음이 따뜻한 학생... 



모두가 나를 더 좋은 강사로 만들어 주는 고마운 학생들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매거진의 이전글 대치동의 아이들도 학원을 쨀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