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Aug 06. 2023

인기 많은 책이 도서관에 대출가능 상태일 때


내 친구들 중에선 책 읽는 사람이 없다. 실로 0명이다. 


나도 ‘책 읽는 사람’이 된 건 겨우 작년부터다. 1년 평균 독서량 0권. 


그러다 모종의 이유로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웃음이 난다. 도서관은 원래 책을 위한 공간인데 책 이외의 이유로 방문을 했다가 원래의 설립 목적인 독서를 시작했다는 것이. 






원래 금요일에 도서관을 가려했는데, 휴관일이라 못 가고 오늘 낮에 다녀왔다.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 때문에 밖은 온통 눈에 보이지 않는 물분자로 가득했다. 


마치 저들만의 축제에 신난 공기 속 물분자들 사이에 나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된 것처럼 불편한 날씨였다. 


서둘러 실내로 들어가니 쾌적한 온도와 습도에서 익숙한 책 냄새들이 났다. 


휴대폰 바탕화면에 위젯으로 꺼내 둔 메모장에 적힌 책 이름들을 검색했다. 



‘모순, 전부 대출상태고. 달러구트 꿈백화점, 어? 한 권 있네?’ 



서둘러 도서검색 모니터를 사진 찍어서 책을 찾으러 갔다. 


지난번에 책이 있다고 나와 있어서 해당 서가에 찾으러 갔지만 못 찾은 적이 있어서 마음이 바빴다. 


간발의 차로 책을 놓쳤거나, 대출하지 않고 서가 옆 책상에서 책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813.6 서가에 가니 누군가가 책을 찾고 있었다. 


‘혹시 나의 경쟁자?’


눈동자가 이리저리 일렁이며 숫자와 글자를 빠르게 쫓았다. 



찾았다!


유유히 3권의 책을 대출한 나는 집에 오자마자 책을 읽었고, 책 제목과 퍽도 어울리게 100페이지를 읽었을 때쯤 달콤한 낮잠에 꼴깍 빠졌다. 


완독 하지 못해서인지 그 어떤 꿈도 꾸지 않고 푹.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한컴타자연습, 나모웹에디터,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