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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ug 12. 2023

태풍 오는 날의 일기 3


오후 3시 자동차 정기검사 주차브레이크 재검이 통과했다!


2만 원 주고 공임나라에서 장력 조절을 했는데 다행히 통과가 되었다.


이 날 일정이 바빠서 혹시 대기차량이 많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다행히 한 대만 검사 중이어서 소요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날씨가 궂어서 대기 줄이 없었나 보다. 비가 많이 오고 태풍 오는 날이라 해서 차들이 안 온 듯..


이런 자잘한 퀘스트들은 – 자동차 정기검사, 신용카드 유효기간 만료 전 재발급, 연말정산이나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같은 – 어른이 해야 하는 숙제 같다.


안 하면 아주 귀찮아지거나 과태료를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모쪼록 재검이 통과해서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 들었다.



오후 5시 데스크 출근.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이 결석했다.


모든 학생이 결석해서 아예 휴강이 난 클래스도 꽤나 많았다.


사실 태풍은 피해를 주니까 무섭지만 태풍을 맥락에서 빼고 이야기하자면 내가 강사 입장일 때 예기치 못한 휴강은 사실 기분이 좋다.


학생도 학원 가기 싫지만 강사도 학원 가기 싫거든요... 하하.


아무튼 그래서 이 날 학원 관리 프로그램에 학생들 출결이 뻥뻥 구멍이 났다.


원래 화요일부터 생각하길 목요일 저녁은 태풍 무서워서 학원 1층에 있는 김밥집에서 포장해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태풍의 북진 속도가 느려서 7시가 다 되도록 대치동은 잠잠했다.


바람은 하나도 안 불고 비도 약하게 와서 언젠간 먹어야지 하고 점찍어두었던 프랭크버거를 포장했다.




새우버거를 먹는데 소스가 주룩 하고 흘렀다. 다행히 옷에 묻지는 않았는데 입 근처에 좀 묻었고 왠지 현타.. 가 왔다. - 햄버거도 제대로 못 먹고 줄줄 흘리는 30대 김 모 씨...?- 햄버거는 여러모로 소개팅할 때는 먹지 말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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