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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ug 27. 2023

그렇게 쓰려던 게 아니라 써졌다니깐요

‘내가 생각했던 주제는 이게 아닌데... 이 글을 쓰려던 게 아닌데!’ 


소설 끝 작가의 말이나 히트 친 드라마 각본의 작가 인터뷰를 보면 나도 글을 쓰며 똑같이 느꼈던 것에 대한 내용이 있다. 


요새 넷플릭스에서 순위권이 오르는 <마스크걸> 원작자인 매미, 희세 작가도 그랬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모미가 OO을 죽이는 내용은 원래 생각했던 것이 아닌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갑자기 모미가 OO을 죽여버렸다고. 그래서 내용이 바뀌었다고. 


나도 챌린지를 하며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모니터와 키보드 앞에 앉으면 원했던 대로 글을 쓸 때가 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쓸 때도 있다. 


분명 핵심 소재는 같은데 주제는 달라져 버린다. 


글이 글을 쓰고 나는 펜촉, 아니 커서 불빛에 끌려가는 형국이다. 


글을 규칙적으로 쓰지 않을 땐 이런 작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속으론 비아냥대기도 했다. 



아니, 글이 글을 쓰면 쉽고 좋겠네. 캐릭터가 작가의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 행동해 버렸다고? 무슨 현실과 소설도 구분하지 못하는 뻘소리인가. 참나.



글을 안 써 봤으니 그리 생각할 수밖에. 


그렇지만 오늘은 내가 쓰고 싶었던 내용으로 글을 썼다.


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근데... 가끔은 리드해 줄 수 있겠니? 그럴 땐 정말 편한데. ㅎㅎㅎ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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