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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ug 29. 2023

K고딩의 학원생활


얼른 폰 내고 들어와.


아 쌤. 1분만요. 1분만 더 있다가 폰 바로 내고 들어갈게요.


빨리~


아 쌤~ 진짜요 진짜, 1분만.






사각거리는 샤프 소리, 선생님이 강의하는 소리, 에어컨 모터가 웅웅 거리는 소리.


개학을 한 지 이주일이 지나고 저녁의 기온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하고 여름이라는 계절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시기.


각양각색의 교복은 모두가 다르지만 오늘도 어떻게든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의든, 타의든-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 의지만은 똑같은.


쉬는 시간에 학원에 딱 하나 있는 커다란 쇼파는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


뜨거운 여름방학 추억의 온도는 목욕탕의 열탕보다 아직 뜨거운 상태.


수업 시간은 느리게만 가는데 다가오는 시험일은 왜 이리도 빨리 찾아오는 건지.


안 풀리는 문제를 보면 속이 답답해서 괜히 문제집에 동그라미 그림만 잔뜩.


엄마한테 혼날까 봐 지우개로 벅벅.


비까지 내리는 날은 괜히 더 집에 가고 싶은데.


마라탕을 먹고 왔는데도 배는 왜 벌써 고픈 걸까.


옆에 앉은 애는 딴짓도 안 하고 공부만 하네.


안 지루한가. 아 이거 다 풀어야 하는데.


수업 언제 끝나지. 이따 유튜브 보고 싶다.


아, 이번 주에 수행평가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수행 끝나면 다음 주에 이제 모의고사네.


이번에 모고 점수 오를까?


3등급 나오면 좋겠다.


헉! 10시다! 쌤, 안녕히계세요!!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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