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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01. 2023

영화 <터미널> 속 염소 약


영화에 일가견이 없고 외국 배우에 대해선 디카프리오, 빈디젤, 드웨인존슨 정도만 알 정도로 문외한이다. 


집중력이 약한 건지 2~3시간 안에 많은 양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 영화보다는 10~16회 차 정도로 호흡이 긴 드라마를 보는 것이 차라리 좋다. 


최근 <마스크걸>도 다 보고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연애의 참견>도 미뤄둔 회차를 다 보아서 겨우겨우 <서치 2>까지 보고 나니 볼 게 없었다. 


언제 눌렀을지 모르는 ‘내가 찜한 콘텐츠’ 버튼에 저장되어 있던 <터미널>을 인식하게 된 건 바로 어제였다. 


학교에서 보여주는 교육적 영화, 누군가의 최애 영화... 


난 최근까지도 저 터미널이 버스터미널인 줄 알았는데 공항에 있는 터미널이었다. 


별 기대 없이 영화를 틀어 설거지할 때 보는데 점점 흥미로워졌다. 


곤란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은 본인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에서 규칙을 지키려 애쓰고 심지어 타인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그 규칙을 어기는 것이 딱 한 번 있는데, 바로 염소 약이다. 


(스포주의) 


동유럽에서 출발해 미국을 경유하여 캐나다로 가는 어느 한 환승객이 아버지를 위한 약을 미국에서 빼앗길 상황에 놓인다. 


불법적인 약이 아니라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약이지만, 미국의 규칙에 의하면 미국에 반입된 약이 다시 반출되려면 의사가 발행한 서류가 필요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환승객은 서류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기에 약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울부짖으며 저항하고 난동을 피운다.


환승객의 이웃 나라 출신인 주인공은 이 상황에서 통역을 위해 현장에 오게 된다. 


전후 상황을 알게 된 주인공은 결국 사람약(서류 필요)이 아니라 염소약(서류 불필요)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환승객이 약을 빼앗기지 않도록 사건을 해결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규칙을 어기는 것이 싫지만, 어기면서까지 사람을 살리는 것.


아직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았지만, 지루한 여느 영화와는 달리 어서 엔딩을 보고 싶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이미지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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