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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05. 2023

대치동 학원가에 매캐한 타는 냄새가 났다



학생, 지금 여기 탄 내 안 나요? 나요..!




10시, 아이들이 모두 하원하고 선생님들도 퇴근하셨다.


에어컨과 불을 끄고 컴퓨터도 정리하고 문단속을 하고 학원 계단을 내려오는데, 매캐한 탄 냄새가 났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우리 학원 아이들은 모두 갔고, 아래층 다른 학원 학생이 마침 바로 아래 계단을 내려가길래 물었다.



학생, 지금 여기 탄 내 안 나요?


나요...!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대로변으로 왔는데 탄 냄새는 더 심해졌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연기가 나거나 소방차의 모습, 사이렌 소리 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무시하고 싶었지만 목이 칼칼해질 만큼 냄새가 심상치 않아서 119에 전화를 하려 했다.


화재의 흔적이 명확히 있진 않았기에 긴급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지도앱에서 소방서를 검색하니 사무실 번호 같은 게 나와 여기로 전화를 했다.


물어보니 전화기 뒤로 무언가 두런두런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결국 119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여보세요, 여기 은마아파트 사거리 근처인데요, 타는 냄새가 나서요.


네, 선생님. 과천 주암동 쪽에서 화재가 크게 났는데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신고 주신 지역 인근까지 냄새가 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안 그래도 비슷한 지역에서 신고를 많이 주셔서 저희 대원들이 일대를 돌아봤는데 이 근처는 이상 없었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하길 잘했다. 안 했으면 밤 새 혹시나 하는 맘에 불편했을 것이다.



신고를 하니 119가 위치를 추적했다. 왠지 안심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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