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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12. 2023

낡은 가방 끈


원피스를 입고 백팩을 멘 채 출근을 했는데, 옷 겨드랑이 부분 살짝 까만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살펴보니 매일같이 메고 다니는 가방의 가죽 끈이 낡아서 코팅된 부분이 삭아 옷에 묻어나고 있었다.


얼굴이 매일 조금씩 늙고 있지만 맨날 맨날 거울을 보니 늙는 걸 눈치채지 못하다가 갑자기 주름살이 보이는 것처럼, 가방도 맨날 메니까 낡은지도 몰랐다.


자세히 들춰보니 어깨 끈도 낡았고 손잡이 끈도 낡았다.




끈만 교체할 수 있나 검색을 하니까 다행히 어떤 블로거의 후기가 딱 하나 나왔다.


나처럼 백팩은 아니고 숄더백이지만 끈이 낡아서 33,000원에 교체한 후기였다.


난 교체할 끈이 더 크고 길고 많아서 이 보다는 가격이 비쌀 것 같지만, 이 가방이 맘에 들고 새것 구매보단 비용이 절약되니까 수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택배 접수도 있고 오프라인 접수도 있는데 출근하는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매장이 있어 직접 찾아갔다.


교체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비용은 as 센터에 접수되었을 때 안내를 해준다고 했다.


 기간은 3주 정도로 예상해 주셨는데 후기들을 보니 보통 열흘 남짓으로 오는 것 같다.


열흘 동안은 다른 가방을 메고 다녀야 하니까 수선 맡긴 가방을 쓰기 전에 메고 다녔던 것을 꺼냈다.


이 가방도 멀쩡하다. 오염도 없고 끈도 닳은 흔적이 없다.


조금 투박하긴 하지만 열흘은 물론이고 열 달도 메고 다닐 컨디션이다.


끈 교체 비용이 얼마일지 두근두근 한다. 10만 원 안쪽이지 않을까 싶은데... 예상이 아니라 약간 소망에 가깝다.


단정하게 새 끈을 단 가방을 빨리 만나고 싶다. 앞으로 몇 년은 더 내 삶의 터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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