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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11. 2023

꼭 큰 물에서 놀아야 할까


대양에서 큰 꼬리를 흔들며 파도를 거스르고 수면 위로 점프하는 범고래를 보면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괌이나 사이판 같은 나라들의 여행 상품으로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돌고래가 뛰노는 것을 관람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멋질 것 같다.







가끔 등산 까진 아니더라도 산 아래쪽에 졸졸 흘러가는 얕은 계곡물을 보면 송사리도 있고 올챙이도 있고 이름 모를 치어들도 있다.


그 아담한 곳에서 저들끼리 신난 듯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귀엽다.






범고래를 얕은 계곡물에서 놀라 할 수 없고, 얕은 민물에 사는 올챙이와 송사리를 태평양 한가운데다 데려다 놓을 수 없다.


가능과 불가능의 측면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 된다.


크고 짠 물에 사는 생물이 있고 얕은 담수에서 사는 생물이 있다.


서로 다르다.








언젠가 한 번 장난으로 다운받아 해봤던 사주 어플에서도 나는 작은 물 (수, 토, 금, 목, 화 등의 뭐 그런 성질이 사람마다 다르다 했다.)이라고 했었고, 사주 공부를 조금 했던 친구가 간단히 봐준 것에서도 나는 작은 물이라 했다.


수(물)라도 큰 수, 작은 수가 나눠져 있다고 했다.


나는 작은 물인데 꼭 큰 물에 가야 할까?


그럴 수는 있겠지만 그게 행복할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소명인 걸까?


운명이란 것이 있다면 매 순간 운명을 거슬러야 하는 걸까?


큰 물에 가려 노력했는데 너무나 짠 물에 눈이 매워 눈물이 나고 목이 아파 콜록거렸다.


송사리가 바다에서 살아남는다면 대단한 것이지만 작은 계곡물에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눈이 매운 송사리가 되기보다는 마음 편한 송사리가 되고 싶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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