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학원 자리는 지정좌석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관성적으로 보통 자기가 매번 서던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서곤 한다. 두 명이 새로 왔다. 오자마자 내 앞을 가리고 선다!!! 기분이 나빴다. 자리는 넓었고 물론 내 앞에 서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다. 그렇지만 각자가 선 곳 앞에 각자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는데 그 앞을 딱 가리고 서다니.
심지어 기분 탓인지 춤을 추다 보면 스텝이 들어간 부분에서 조금씩 자기 자리에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더욱 내 앞을 가리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역텃세 인가!?
일주일 동안 배운 곡을 그다음 주에 의상 콘셉트를 맞추어 멋지게 촬영을 한다. 촬영 준비하면서 조금 대화도 하고 안면을 터서 그나마 편해졌지만, 그 일주일 동안은 학원을 그만둘까, 원장님한테 말을 해볼까 별 생각을 다 했다.
그 사람이 안 나오는 날에는 쾌재를 불렀다. 앗싸, 내 자리. 다시 찾은 내 자리!
근데,
내 기분을 왜 내가 안 정하고 나한테 별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영향을 받는 거지? 내 손해 아닌가? 나를 괴롭게 하는 건 그가 아니라 나였다.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맨 손으로 선인장을 쥐고 있다면, 선인장이 나를 아프게 하는 건지. 선인장을 놓지 않으려는 내 마음이 날 아프게 하는 건지를 묻는.
다음번에 누가 내 앞에 선다면
"자 여기 제 앞에 서십시오. 이곳이 선생님도 잘 보이고 명당자리랍니다." 하고 양보는 솔직히 못 하겠다. 그 정도로 마음이 넓지는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