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 번째 이야기
남편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둘째를 원하지 않았으니, 도와줄 이유도 책임도 없다는 듯 한 발 물러서 있었다.
첫 아이를 아무 도움 없이 키워낸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이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라고, 기껏해야 두 배쯤 힘들겠지 하고 안일하게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두 배가 아니라 다섯 배, 아니 열 배로 버거웠다.
도움을 구할 곳은 없었다.
눈꺼풀은 늘 무겁게 내려앉았고, 허리는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잠깐이라도 눕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쳤다.
두 아이의 요구가 동시에 쏟아질 때면,
내 몸은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작은 손길이 나를 붙잡았다.
둘째가 내 품에서 젖을 먹다 잠드는 순간,
작은 가슴이 오르내리는 리듬이 내 심장 박동과 겹쳐졌다.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던 몸은, 다시 하루를 버틸 힘을 얻었다.
피곤함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날 때면,
첫째는 조용히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엄마, 사랑해.”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다.
식탁 위에는 절반쯤 남은 밥그릇과 흩어진 장난감이 있었고, 거실 바닥에는 기저귀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지만,
그 모든 혼란과 소음 속에서도, 나는 그 짧은 순간에 붙들렸다.
밤이 되면 두 아이는 나를 붙잡은 채 잠들었고,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침대에 몸을 기댔다.
창밖으로는 달빛이 들어왔지만,
나를 덮친 피로와 고단함은 그 빛조차 스쳐 지나가게 만들었다.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시간을 견뎌야 한다고.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내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나는 그렇게 두 아이의 숨결 사이에서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