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연습할 단어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수한 시행착오와 연습 끝에
너에게만은 잘하고 싶은 나였는데
그럴수록 말도 몸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
너에게도 서투른 진심을 휘두르네.
두서없이 튀어나온 나의 모든 단어는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튕겨져 나가
허공을 속절없이 무심히도 가르더니
너의 마음을 과녁 삼아 날아들고
오늘도 너는 그리하여 나로 인해 아프겠지
나는 그런 너로 인해 아플 거고.
나는 너로 인해 깨닫기보다
나를 통해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너를 앎으로 보여주는 세상은 날 깨어나게 하고
네가 나를 앎으로 보여주는 세상은 널 깨지게 하나.
음절의 벌어진 끄트머리에 피어나는
이해와 오해의 간극을 메우려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않아서
누가 내게 마음을 연습장에 수도 없이 다 쓴 후에
너에게 닿는 말들만 골라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게 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안해. 이 말밖에는 나는 더는 할 말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