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바다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너무 좋아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관계나 사람이 있다.
그게 나나 그 사람 잘못이라기보다는.
둘도 없는 친구라면 행복해지겠지만
그 이상이 되면 서로 속도나, 바라는 이상이나,
그런 게 너무 다르기 때문에 엔딩이 너무 잘 보이는.
여전히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너무 예쁘고 순수하면서
아름다운 사람인건 맞지만.
정면으로 이해하고 헤아릴수록
보이는 그 너머의 것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서럽게 고백했다.
나는 태평양 같지 않아서.
당신의 변덕이라던가,
깊은 감정의 파고라던가,
그 복잡한 슬픔마저 끌어안을 수 없어.
나는 호수 같은 사람이라 쉽게 흔들리니까.
그러니 먼 훗날 나에게 그런 순간이 와도
나는 너를 거절할 거야.
나는 너보다 나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니까-.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를 아끼지 않는 건 아냐-.
난 여전히 네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 하고.
그리고 진심으로 너의 행복과 너의 사랑도
온전히 행복해지길 바라-. 하고. 빌었는데.
이따금 그렇게 말해놓고 너무 여리고 여린 사람이라.
오래오래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둘 말들을
묵혀놓고 곱씹는 사람인 걸 너무 이젠 잘 알아서
이 말마저도 상처를 줬을까 봐 후회하곤 해.
또 너는 습관처럼 네 탓을 할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해준 말이었는데.
너는 다른 의미로 미안해하고
나는 어떻게 해도 너한테 미안해하고.
나는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섭섭하면 그랬다고. 상처받으면 아프다고 솔직해지지만.
너는 말 한마디를 꺼낼 때 한참을 생각하다가
아무 말도 안 하거나 못할 때가 많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 나는 네 마음의 짐을 덜까.
고민이 문득 깊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