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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보다는 불빛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밤하늘의 별보다 대지의 불빛을 관찰한 에세이

by Nos

INTRO


오늘 소개해드릴 에세이는 바로 <천문학자는 별을 관측하지 않는다>입니다.

천문학이라는 학문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고, 어쩌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학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누구나 감상에 한 번쯤 빠져본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천문학을 대학이나 대학원까지 가서 배우는 사람들은 극소수일 겁니다.


어린 시절 바라본 별은 마음 한편에 간직한 채, 우리는 땅의 무수한 빛들만 바라보며 사니까요.

그래서, 천문학자는 우리 일상에서 거의 마주치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그저 밤하늘의 별만 바라보는 사람처럼 생각하기 쉽고요.

그렇기에 더 궁금한 천문학자들의 이야기.

바로 <천문학자는 별을 관측하지 않는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사과정까지 거친 작가님의 연구실 일상과 천문학에 대한 지식들이 책에 잘 어우러져서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에서 오래 일하셔서 대학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 더 추억 돋고 애틋했네요.

천문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분들이라면 강추드리는 에세이이며, 아니더라도 친절한 설명으로 재밌는 천문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하늘의 별은 사실,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현실에 와닿기에는 너무 까마득히 멀리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천문학은 그런 존재들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현실과 약간 동떨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느낌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저 별들의 신비를 누가 밝혀줄까요?

그들의 빛나는 열정 덕분에, 우리는 밤하늘의 비밀들을 조금씩 밝혀가고 있는 걸 지도 모릅니다.


이 젊은 청춘에게, 그따위 싸구려 축복조차 해주는 ‘선생先生’한 자가 이때껏 없었다는 게 화가 났다. 넌 잘하고 있다고, 너만의 특질과 큰 가능성이 있다고, 네가 발을 떼기만 하면 앞뒤가 아니라 사방, 아니 만방으로 길은 열릴 것이라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가. 스무 살, 스물한 살은, 그런 이야기를 차고 넘치게 들어도 되는 나이다


서른 살이 되어버린 지금, 20살을 보면 '애'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여, 청춘에 진입한 그들은 무수한 가능성의 길을 걷게 되죠.

그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이며, 그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응원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요즘의 대학교에서는 그런 응원을 받기는 조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하게, 취업을 위한 양성소가 되어 버린 느낌이 강하니까요. 특히, 공대를 나온 제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취업이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보니, 대학교에서도 취업을 걱정하면서 1~2학년때부터 취업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20~21살인 애들이 말이죠.

그런 그들에게, 저는 꼰대 같지만 한 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그냥 마음껏 놀면서 하라고. 취업 준비를 미리 해서 더 좋은 회사에 일찍 취업할 수는 있겠지만, 장담하건대 젊었을 때 마음껏 논 것이 인생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욱 행복할 테니까요.


END


팍팍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그저 하늘도 바라보는 걸 까먹은 채 땅만 보며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그럴 테죠.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오히려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갈 테니 조금 더 낭만적이라고 느껴집니다.(제 오해 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던 천문학자가 문득 고개를 내려 사람들을 바라보고 글을 써 내려간 이야기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뷰였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밤하늘의 별을 한 번 바라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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