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피디님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
이번에 소개해드릴 강연은 <매일 아침 써봤니?>의 작가이자 드라마 연출을 맡기도 했던 김민식 피디님의 강연입니다.
강연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IQO7wLZC2w
굉장히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는데요, 그 내용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습니다.
김민식 작가님은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인생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이 안 되는데요. 그렇게 괴로울 때마다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매일매일이 괴로웠을 테니, 글도 매일 쓰셨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하면서 일종의 분풀이를 했지만, 다시 그 글을 읽는 순간 무언가 모를 한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르게 글을 쓰기로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바로, 자신을 괴롭힌 학생에 대한 분풀이보다는 공부 진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거죠.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에서 딱 중간이었던 작가님은, 성적이 이대로 멈춰버리면 근처에 있는 대학에 갈 거 같았고, 그러면 지금의 같은 반 아이들을 또 만나게 되어 대학생활도 괴로울 거 같았다고 합니다.
왕따를 대학가서도 당하고, 집도 통학을 할 테니 아버지에게 벗어날 수가 없을 거 같아서 열심히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작가님은 매일 학습 진도를 기록하면서 공부를 했더니, 자신의 성장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공부한 결과, 22등에서 2등으로 성적이 상승하여 서울권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글을 쓰던 작가님은,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싶어 졌다고 합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좋은 책을 찾아 읽다 보니 말솜씨와 글솜씨도 더 좋아져서 연애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간략히 소개한 작가님은 인생이 괴로울 때는 인상을 쓰지 말고 글을 써야 한다고 하며 다음의 3가지 단계를 소개해줍니다.
1. 오늘의 괴로움을 쓴다.
2.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계획과 꿈을 쓴다.
3. 오늘 한 나의 노력에 대해 쓴다.
글에는 치유하는 힘이 있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는 기분이 들게 해 주기에 감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나의 노력들을 기록하면 그 기록이 쌓일 것이며, 나의 성취와 발전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바로, 작가님이 힘든 학창 시절과 조직생활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거죠.
그리고 글을 쓰면서 더 좋았던 것은, 자신의 글이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그 내용들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확인한 순간 그 행위 자체가 의미가 생긴 겁니다.
나만의 즐거움, 기쁨이 글을 올려서 공유하는 순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자신의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책을 읽고, 책에서 도움받은 문장을 타인에게 소개함으로써 타인도 도움을 받는 것. 이러한 과정들이 자신에게 돌아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이것이 자신의 괴로움을 없애주고,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고 하네요.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이, 다른 사람도 위로를 받았다.
나의 괴로움을 글로 남겼더니, 누군가에겐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었다.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된다.
- 강연 내용 중 일부 발췌 -
작가님은 강연에서 시종일관 즐겁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강연을 이끌어 나갑니다.
분명, 힘들고 아픈 순간이었을 고등학교 시절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은 세월이 지나서여도 있겠지만, 글쓰기를 통해 아픔을 승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글쓰기는 부정적인 감정, 괴로움과 고통들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그 치유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전염이 되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러한 결과는, 나에게 있어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행위가 된다.
브런치스토리에 자전적 에세이를 쓰시는 분들은 모두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힘들었던 시절을 다시 되짚어가며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과거를 받아들이게 해 주었다는 것을.
저도 공공기관 취준생 시절을 되짚어가며 마음의 상처가 있었음을 직면할 수 있었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내친김에, 저의 20대 초반 청춘시절도 되짚어가며 글을 쓰게 되었죠.
삶에서 힘들고 괴로운 일은 어쩔 수 없이 생겨나지만, 그러한 일들을 글로 남기고 기록하는 순간, 그 괴로움은 치유가 될 것입니다. 그 괴로움이 지나가고 나면 추억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렇게 쌓인 추억들은 미래에 찾아올 괴로움을 이겨내주는 힘이 될 것이니, 저도 부지런히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이상으로 강연 리뷰를 마치며, 앞으로도 좋은 강연 내용을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