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명저 산책

죽음을 맞이한 인간의 절망 <이반 일리치의 죽음>

우리는 결국, 이반 일리치처럼 죽음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겠지..

by Nos

INTRO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서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입니다.

위대한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으로, 삶과 가치관에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원래 모든 소설이 어느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삶을 고찰하게 만들긴 하지만, 톨스토이는 그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써, 삶과 죽음은 떼놓을 수 없는 동반자이기에 결국 '삶'에 관해 고찰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줄거리는 특이하게도, 가장 중요한 사건 이후의 과정부터 먼저 시작됩니다.

제목에서처럼,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후로 시작했다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전의 내용들이 나옵니다.

사실, 줄거리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반 일리치가 느끼는 절망과 고통을 상세하게 묘사해 낸 내용이 전부거든요.


너무나도 불운하게 죽음이 시작되는 이반일리치의 삶은 부조리하게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말 사소한 사건 하나로 시작이 되기에)

심리적인 묘사가 주된 내용이기에, 줄거리는 딱히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책도 그만큼 짧아서, 직접 한 번 읽어보시는 게 이 책의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


그녀의 옷차림, 몸매, 표정, 목소리 등 모든 것이 그에게 말해 주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게 아니야. 너의 삶을 지탱해 온, 지금도 지탱해 주는 모든 것은 거짓이다. 그 기만이 너에게서 삶과 죽음을 숨기고 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죽어가는 이반 일리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느낍니다.

그가 법조계에 일하면서 느껴온 자부심과 감정들이 어쩌면 허황된 것일 수 있음을. 그저 해결해야 할 문제 앞에서 도망치면서 살아왔을 뿐임을. 이반일리치는 워커홀릭으로써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왔지만, 가정생활에는 소홀한 인간이었습니다.


소설에서 묘사되지만, 아내와의 관계 회복보다는 일로 도피하고 저절로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는 인간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회복은 그저 아내의 체념과 수긍으로 이뤄진 것일 뿐입니다.

싸울 때는 싸우고, 화해할 때는 화해하면서 응어리를 풀어내야만이 회복할 수 있는 것인데 그 회복을 놓친 이반일리치는 아내에게서 외면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 아내를 바라봤을 때 그는 불현듯 자신의 기만을 느끼게 된 듯 합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그는 떳떳하고 자부심을 느꼈을 뿐, 미숙한 부분은 그저 도망만 치며 저절로 해결되길 바란 비겁자였음을.


사람들의 법적 분쟁을 판결해 주는 그가, 자신의 인생은 적절하게 판단하여 해결하지 못한 모습.

그렇게 자신의 삶 전체가 죽음 앞에서 기만으로 이루어진 모래성이었음을 깨닫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가는 모습이 좀 쓸쓸했습니다.


END


삶에서 죽음은 동반자이기 마련이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삽니다. 당연히, 죽음을 걱정하며 사는 삶은 건강하지 않기에 당장 내일 죽더라도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의 현재 삶과, 건강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다시 동기부여를 하고 의욕을 얻는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죽음은 항상 존재한다는 걸 느낀다면 더욱더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심리 묘사를 통해, 삶 자체에 대해 고찰을 하게 만드는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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