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츠비는 위대한 게 맞았다.
INTRO
마음에 드는 여인이 있다.
그녀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할 정도로.
하지만, 나는 지금 가난하고 별 볼 일 없는 남자이며 곧 전쟁에 참전해야 한다.
내가 살아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의 삶이 허락해 준다면 다시 돌아와서 꼭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리라..
줄거리(스포주의)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여성을 사랑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면서 그녀와 헤어지게 됩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다시 돌아오고 나니, 톰 뷰캐넌이라는 부자 남자와 결혼한 데이지.
개츠비는 그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부를 축적합니다.
갖은 노력 끝에, 그는 대저택을 소유하여 매일 호화로운 파티를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게 되고 드디어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데이지의 남편 톰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고, 그의 모략에 의해 개츠비는 윌슨이라는 자동차 정비사에게 총격을 당하여 죽게 됩니다.
이 작품의 관찰자이며 서술자인 닉 캐러웨이는 이러한 행태를 보고 톰 부부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인연을 끊고, 개츠비가 살던 동네를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 후기
개츠비는 용감하지만 어느 정도 부도덕한 인물입니다.
그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도 그렇거니와, 사실 데이지는 이미 유부녀였으니 유부녀에게 다시 접근한 것 자체가 부도덕한 것이죠.
이러한 개츠비의 행태 때문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는 일종의 조롱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톰과 데이지 부부가 행태에 비하면 개츠비는 위대한 인물이 맞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데이지의 남편 톰은 솔직히 제 기준에서 역겹고 비열한 인물입니다.
덩치만 클 뿐, 하는 행동은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는 일단, 데이지를 놔두고 머틀이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부터가 가증스러운 인물인데, 설상가상 그 머틀이 뺑소니로 죽게 되자 그 누명을 개츠비에게 덮어 씌웁니다. 사실, 머틀의 죽음은 그의 아내인 데이지 때문임에도.
톰은 머틀의 남편 윌슨에게 개츠비의 주소를 알려줌으로써, 개츠비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합니다. 아니, 어찌 보면 개츠비뿐만 아니라 윌슨과 머틀의 죽음에도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 윌슨 또한 자괴감에 빠져 권총으로 개츠비를 사살하고 자신 또한 자살했으니까요.
그의 바람기 때문에 세 사람이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데이지와 여행을 떠나버립니다.
데이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남편 톰이 제공해 주는 물질적인 풍요를 포기하지 못하여, 톰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츠비와의 사랑 또한 포기하지 못하여 우유부단하게 행동했으며 머틀을 차에 치여 죽게 하고 그로 인해 개츠비가 죽게 되었음에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 인간입니다.
이 두 부부의 비열함 때문에, 개츠비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개츠비도 도덕적으로 올바르거나 선량한 인물은 아닙니다.
이미 결혼한 여자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남자이기도 하며, 그가 부를 축적한 방식은 다소 불법적인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는 적어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순수하게 노력한 인물이기도 했으며 데이지의 뺑소니를 책임지려 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의 목적이 비록 어긋났을지언정, 그는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이었으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 톰과 데이지에 비하면 훨씬 '위대한' 인물이었던 것이죠.
이런 개츠비의 죽음에, 오랜만에 문학을 읽으면서 짜증과 분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쁜 놈들이 더 잘 산다는 삶의 부조리함을 직접적으로 느꼈다고 할까요? 어긋나긴 했지만 순수한 개츠비는 허망하게 죽어버리고, 톰과 데이지는 여전히 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권성징악'이라는 사자성어가 통하지 않는 듯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비열함과 이기적인 마음은 누군가의 순수함을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었으며, 순수함이야말로 어찌 보면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소양이지도 않을까?를 느끼게 해 준 소설.
차라리 톰과 데이지 같은 인간이 될 바에야, 개츠비처럼 살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 소설
⌜위대한 개츠비⌟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