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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은 역시 하나만 파야 하나?

이것저것 손대보다가 만신창이가 된..

by Nos

직장생활을 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하고 작가를 꿈꾸면서 여러 우물을 팠습니다.

글쓰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보니, 웹소설 같은 것도 써보고 그랬었죠.

그러다가, 한참을 쉬고 1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쓰기가 내 인생에서 뗄 수 없는 활동임을 깨닫고 좀 더 진지하게 길을 걷기로 했죠.


그렇게 마음을 먹고, 여러 플랫폼이나 메모장에 글들을 썼습니다.

해피캠퍼스에 독후감도 조금 올려보고, 소설도 조금 써보고 짧은 전자책도 한 권 내보고 이것저것 좀 많이 해봤네요.

그중에 제일 많이 한 것은 티스토리였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는 게 재밌기도 했고, 좀 더 대충(?) 글을 쓰거나 짧게 글을 써서 올리는 게 간편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재밌었던 것은 애드센스와 연계해서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옛날에 즐겨했던 타이쿤 게임처럼, 글이 쌓일수록 조회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수익이 더 늘어나는 재미가 은근히 있더군요.


그러다 보니 티스토리에 시간을 좀 많이 썼고, 어느덧 1년 가까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티스토리는 정말 그만두고 지금 브런치스토리와 다른 글쓰기에만 전념하려고 합니다.

냉정하게, 제가 꿈꾸는 미래에 티스토리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티스토리는 당장 광고 수익을 조금 갖다 주긴 하지만, 그 수익은 미미한 데다가.. 대박(?)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습니다. 다른 글쓰기는 소설을 출간하거나, 강연을 제의받거나 등의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서요.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잡아먹어서, 티스토리는 가볍게 하면서 다른 글쓰기도 하려 했지만 이게 병행이 쉽게 안됩니다. 제가 너무 티스토리 운영을 만만히 봤던 것 같습니다.

하나의 글쓰기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글쓰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저는 더욱 그렇습니다.


1분 1초가 중요한 저에게 있어서, 너무 많은 글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쓸려한 것은 욕심이었던 것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소설도 쓰고, 비문학이나 지식 관련 글도 열심히 써서 강연도 해보고 싶은 저에게 티스토리는 쓸데없는 곁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브런치스토리가 훨씬 더 중요했는데 말이죠.


우물을 빨리 파서 물을 마시려면, 한곳에 집중해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왜 몰랐을까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과 여러 우물을 팔려는 욕심 때문에, 저는 아직도 우물 하나 제대로 파지 못한 채 갈증만 느낄 뿐입니다.

제 꿈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플랫폼은 역시 브런치스토리였습니다.


쓸데없는 우물들도 팔려고 하지 말고, 하나에 제대로 집중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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