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의 글을 작성하며..

그동안 생긴 내 삶의 변화?

by Nos


100개의 글을 작성했던 때가 2025년 3월 23일이었습니다.

약 11개월이 지난 현재, 100개의 글을 더 작성하여 200개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 11개월의 기간 동안, 저에겐 좀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시험분석연구원의 계약직을 그만두고, 다른 두 직장을 한 달씩 다녀보고 지금은 백수가 되었네요. 이제 더 이상 직장인으로 조직생활을 더 못할 거 같은 느낌에, 아래의 글도 작성했었죠.


이렇게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것에 반비례하여, 꿈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글을 잘 쓰지 못함에도, 소설을 그냥 무작정 쓰기 시작했습니다.

습작에 가까운 완성도에다가 투박하고 잘 못 쓰는 걸 알아도, 일단 무작정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쓰게 되었죠. 그래서, 요즘에 그냥 단편소설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쓸 예정입니다.




사실, 100개의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저는 겸업작가로서 오래 살아갈 것 같았습니다.

일을 잘하진 못해도 못하지는 않고, 근무 태도가 나쁘지 않아 직장생활을 썩 잘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도 원만하게 잘 지내는 편이었고 인복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저는 이렇게, 직장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글을 쓰는 삶이 10년 이상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작가로서의 천부적인 재능도 없고, 풍족한 부유환경도 없는 사람에겐 '전업 작가'는 이루지 못할 꿈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겸업 작가가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이었죠.

시험분석연구원의 삶이 나쁘지 않았기에, 딱히 서글프진 않았습니다.

다만, 직장생활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저에겐 조직생활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고 피곤했습니다.


시험분석연구원은 생각보다 혼자 따로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민원도 많고 행정업무도 많았습니다. 당연하지만, 직장생활은 결국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더 다른 직종에 근무해보고 싶었습니다. 더 독립적이고, 혼자 일하는 직업을 말이죠.

바로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이것대로 너무 힘들고 어렵더군요. 그래서, 이직하자마자 한 달 만에 퇴사하고, 5주 동안의 백수생활을 했습니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일을 하고, 약 1년 반 만에 백수로 돌아와서 글을 쓰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책을 읽었던 내용을 독후감으로 쓰고 에세이 쓰는 게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여유가 생기니 소설도 한 번 써보고 싶어 무작정 쓰기 시작했습니다.


1년 반 만에 느끼는 여유와, 소설을 쓰면서 저는 정말로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진짜 책 읽고 글 쓰는 걸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5주 동안 정말 행복했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저는 다시 직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회사만 다르고, 일은 똑같은 시험분석연구원이었습니다.


근데, 다시 직장생활을 하려니깐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5주 동안 백수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했던 삶 때문인지, 직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 글쓰기 말고 다른 것에 에너지를 더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도 다 좋았고, 제 연구원으로써의 커리어를 살리기에도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이 연구원도 한 달 남짓 일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작가로서의 수입은 0원이기에, 저는 여전히 일을 해야 합니다. 다만, 이제부터 일은 그저 제 '생계 수단'으로써만 역할을 할 겁니다. 저의 생활비를 버는 용도로 월 200만 원만 버는 일을 할 겁니다.

즉, 남들이 다 걷는 취업 노선인 '정규직'의 삶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인턴만 한다는 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규직은 책임감과 난도 높은 업무를 하면서 에너지를 전부 써야 하는데 저는 그게 싫거든요. 조직생활 역학 자체가 또 너무 싫은 것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강사와 작가 두 가지 일로 저의 생계를 해결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힘과 전문성이 없기에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나 인턴으로 해결해야겠죠. 왜 꿈을 좇는 사람들이 직장생활보다는 파트타이머로 살아가는지 이제야 좀 알겠더군요.

저도, 그렇게 한 번 살아가보려 합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100개씩 쓸 때마다, 저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이 확고해지는 방향이 드네요.

처음 100개를 쓸 때는 다소 어렴풋한 확신이었는데, 200개가 된 지금은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되었습니다.

다음 300개째의 글을 쓰게 될 때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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