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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s Sep 28. 2024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리뷰

죽을 용기가 결국 그녀의 인생을 구원하다

INTRO


이번에 소개해드릴 에세이는 바로,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입니다.

꽤 유명한 에세이라서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 같습니다.

저도 옛날부터 들어보긴 했지만, 읽어볼 생각은 안 하다가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려 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내용 소개


이 에세이는 스물아홉 생일을 맞은 하야마 아마리(필명) 작가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파견 사원, 뚱뚱한 외모, 아버지의 병 등으로 우울한 인생을 살던 아마리는 1년 후 죽기로 결심합니다.

스스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 아마리는 자신의 마지막 꿈을 펼칠 무대를 라스베이거스로 정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마지막 배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7일간의 여정을 즐기기 위해, 200만 엔이라는 돈을 모아야 했던 그녀는 평소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행동을 하고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년 간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일을 하던 그녀는 라스베이거스로 떠나서 자신이 원하던 승부를 드디어 펼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이 출판된 것 자체가, 이 책의 엔딩을 스포 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녀는 남은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어서 계속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책 속의 문장 소개


외톨이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무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외톨이인 것


아마리는 라스베이거스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모으기 위해서, 호스티스로 일하게 됩니다.

호스티스를 하면서 만난 사람 중에, "치카"라는 호스티스가 있었는데요.

이 분은 연극이라는 것에 진심으로 몰입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연극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일종의 예술이죠.

치카에게 있어 연극은 자신의 인생의 목적이자 의미이며, 자신을 무대 위에 세우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리는 치카의 연극과도 같은 몰입할 만한 무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무대 자체를 내려가기로 결심한 아마리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죽기로 결심한 무대인 라스베이거스가 그녀를 계속해서 무대 위에 붙잡게 됩니다.

아마리의 무대는 라스베이거스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라스베이거스라는 분명한 무대를 목표로 삼으면서, 더 이상 겉돌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게 됩니다.


자기 무대를 만난다는 것은, 자신이 인생을 살아갈 의미와 목적을 만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무대는 본인 스스로가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아무도 봐주지 않는 무대라 할지라도, 그 무대 위에서 우뚝 설 수 있다면 관객이 있고 없고 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우리 각자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니까요.


닥치는 대로 부딪쳐봐.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모두, 스스로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마리처럼 서른이 다 와가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저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조용히 책을 읽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것이 제 천성이고 성격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리다 보니 저는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밖에서 놀고 술 먹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의 내향적인 성격은 그저, 혼자 놀기만 하다 보니 느낀 저의 착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술 먹는 것도 좋아하는 저를 알게 된 것은 1년도 안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부딪치고 나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부딪쳐보는 것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좀 더 즐겁고 유익한 삶의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왔을 이 5달러짜리 지폐가 갑자기 나를 뭉클하게 했다. 1년이라는 치열한 시간을 환전해서 여기까지 날아와 인생을 건 도박 끝에 5달러를 번 것이다.
 ‘……그래, 이긴 거야. 달랑 5달러지만 난 이긴 거야!’


드디어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블랙잭을 시작하게 된 아마리.

생각보다 잘 풀린 게임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초기 자금인 1만 달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도, 5달러를 더 벌게 됩니다.

겨우 5달러뿐이었지만, 잃은 게 아니라 얻었던 이 돈은 사실 액수로는 적은 액수입니다.

정량적으로는 국밥 하나도 못 사 먹는 돈이지만, 그녀에게 있어 정성적으로는 의미가 컸습니다.


5달러는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적은 액수이지만, 그녀에게 있어 5달러는 인생을 걸었던 "라스베이거스"라는 무대에서 이겼다는 승리의 징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5달러 덕분에, 그녀는 죽기로 결심한 서른을 넘기고 계속해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얻은 이 5달러는 그녀에게 있어서 5천만 달러보다 더 귀중한 의미를 가지게 된 돈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얻은 5달러이니까요.

우리에게도 이러한 5달러가 분명 있을 겁니다. 남들 눈엔 하찮거나 무모해 보이더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꿈이나 목표가 있겠죠.

그 5달러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아마리처럼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갈 용기와 실행력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해보기 전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가득합니다.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과, 몸으로 부딪쳐서 느끼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니까요.


아마리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승부를 생각만 하고 포기했다면, 정말로 죽기로 한 그 결심을 실행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무모해 보이는 그 과정을 실제로 실행하였고, 그 결과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어서 서른 이후의 생일도 맞이하게 됩니다.


해보기 전엔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행위도, 막상 하고 나면 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해보기 전엔 불가능했던 목표를 이룬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아마리는 이렇게 얻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삶의 절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맞이합니다.

단단해 보이는 벽을 무너뜨렸기에, 그 벽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개인적인 감상 후기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다른 에세이 책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한 추천을 봐서였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가련한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로맨스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전적 에세이여서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어떤 소설보다도 몰입감 있게 읽었습니다.

그녀가 죽기 위한 과정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살게 만들었던 것이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습니다.


아마리의 그 치열했던 1년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할 가장 중요한 1년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치열했던 시기를 보냈기에 가능했던 것처럼, 저 또한 아마리의 1년을 보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웬만한 동기부여 영상보다 아마리의 담백하면서도 격정적으로 풀어나간 이 자전적 에세이가 더 와닿았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저에게 있어, 저의 라스베이거스는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나의 라스베이거스를 위해, 저도 아마리처럼 치열한 1년을 보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라스베이거스에 못 가더라도 죽기로 결심하지는 않을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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