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최고가 되는 비밀은 멋진 계획이 아니라 시행착오
계획은 생각에 갇힌 이론일 뿐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현실에서 직접 행동을 하면서 얻는 일종의 피드백입니다.
최고는 생각 속의 이론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행동을 통해서 증명되는 것입니다.
책의 제목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본다면, 작가님은 서른부터는 이제 생각보다 행동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하는 게 아닐까요? 더 이상, 가능성을 꿈꾸며 허황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일단 뭐라도 하나 행동해 보자는 시기가 서른이라는 게 아닐까요?
요즘은 워낙 취업이 늦고, 나이가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풍토도 확산되었지만 서른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압박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늦은 나이는 분명 아니지만, 빠른 나이도 아닙니다.
사람의 인생은 저마다 속도가 다르지만, 어쨌든 걷고는 있어야 하는 나이가 아닐까요?
천릿길도 생각만으로는 걸을 수 없듯, 우선 한 보를 내디뎌봐야겠습니다.
수유칠덕. 물의 일곱 가지 자질은 1. 겸손 2. 지혜 3. 포용력 4. 융통성 5. 인내 6. 용기 7. 대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막히면 돌아갈 줄도 알고 무엇이든 다 받아주는 물질입니다.
또한, 스스로의 형태가 없어 담긴대로 변할 수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단단한 바위도 뚫습니다.
절벽 밑으로 폭포가 되어 떨어지기도 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물질이죠.
서른을 나답게 살기 위해 흘러가다 보면, 우리는 마흔으로 흘러가게 될 겁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힘들더라도 강물처럼 끊임없이 흘러가다 보면, 강물은 어떻게 될까요?
서른의 강물인 우리는 마흔에 바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남수단 취재 중 길을 잃고 헤매다 주민에게 길을 물었더니 수단 아주머니가 이렇게 알려주었단다.
"당신이 가는 곳이 다 길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었다.
<유퀴즈 온 더 블록> - 김영미 PD님의 이야기
정작, 길을 잃은 사람에게는 실용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겠지만 굉장히 은유적인 구절입니다.
내가 가는 그 어떤 곳도 결국은 나의 길.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도, 걷다가 막혀서 한참을 빙 둘러가도 그 길은 전부 결국 나만의 길.
길을 잃은 그 순간조차, 그것도 길이라는 뜻이겠죠.
힘들어서 주저앉아 울더라도, 내가 걷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여정은 나의 길입니다.
2024년의 저는 현재 29살이며, 2025년에는 서른 살이 됩니다.
남자 신입사원의 나이가 요즘은 서른 살이라고 하며, 막내 취급을 받는 곳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나이는 많은 압박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제 슬슬 자리를 잡고 경제적인 활동을 원만히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압박은 서른 살의 남자들은 모두 공감하고 있을 겁니다.
이미 많은 남자들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직 방황하고 있거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을 겁니다.
취업이 힘들기도 하고, 그냥 사회생활이 힘들고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고, 그 모든 여정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현재는 현재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지만 살아가는 것은 오직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현재는 당연히 생각보다 멋지지 않고, 지루하고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고 아파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마냥 젊은 취급을 받기에는 어색한 나이인 서른.
이제는 제법 어른다워야 할 거 같은 서른을 앞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2편으로 나누었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후기는 여기에서 마치며,
다음에도 좋은 에세이 리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