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아들의 문자
"엄마, 굿모닝! 잘 잤어? 난 지금 일어났어.
집에 가고 싶은데, 학교도 가고 싶고 궁금한데,
독일에 가기 싫다~~~~"
독일에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잘 잤어? 그만큼 잘 있었다는 거네, 좋아~~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엄마 밥 먹으러 와야지~~"
그 마음이 어떨지 너무도 알기에,
말문이 잠시 막혔다.
모두들 돌아오는 버스에서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외국이 아닌, 되려 고향에서 문화 충격을 느끼는 아이들.
독일 아이들은 독일을 벗어났다가 집에 가면, 고향에 문화 충격을 느낀다.
학교의 이탈리아 선생님과 친구들이,
"네가 앉은 이 자리는 우리가 계속 보존하고 있을게. 네가 올 때까지 말이야! 우리는 너를 잊지 못할 거야." 라며 서로 안아주고 사진 찍고 독일 아이들과는 완전 다른 리액션으로 뜻깊은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한다.
우리 생각엔, 그야말로 제4의 언어인데, 가능한가 싶고, 그래도 덜 익숙하고 배운 지 3년째라 아무리 그래도 불편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그냥 여기 있고 싶어. 언어 다 돼, 아무 문제가 아냐. 제일 큰 문제는 아무리 보고 또 보고 또 생각해도 독일 사람들이 제일 이상해"
고향은 독일인데, 이 차갑고 무정한 사람들 속에서 아이도 지쳤구나... 생각이 든다.
그렇지, 우리보다 더 듣고, 더 보이는데... 오죽하겠나..
마음은 이탈리아에 남겨두고 곧 독일로 향한다.
보고 싶은 마음 한가득 담아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을 준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