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두운 새벽 다섯 시 반, 일어나 한국 라디오를 켠다.
모든 창문을 활짝 열자,
가을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밀려든다.
7시가 되니 제법 밝아졌다.
곧 8시가 되어도 여전히 어둡기만 한 긴 겨울이 시작될 텐데…
나는 가을이라는 계절을 특히 좋아한다.
비록 가을 내내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지만, 오늘처럼 회색빛이 아닌 다른 빛깔로 하늘이 물들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아침 7시, 기온 10도.
등교하는 아들이 드디어 입김이 나온다며 들뜬 표정이다.
아이의 모습에서, 마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설렘이 느껴진다. ^^
문득 한국의 가을이 그리워진다.
한국을 찾은 건 늘 여름방학의 8월이나 겨울방학의 짧은 2주뿐이라, 봄과 가을엔 가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가을을 보지 못한 지도 어느새 20년이 되었다.
울긋불긋한 풍경이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 많을 텐데,
이제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다음 주면 본격적으로 비가 이어질 것이다.
오늘 담은 사진들을 마음과 눈에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흐린 하늘과 동행해야 할 다음 주에 꺼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