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나들이

by Traum

깊게 늦잠을 잔 일요일 오전

눈을 떠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10시 반까지 잤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늦잠에 낯선 나의 아침의 모습이었다.


일요일 나른한 오후,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정말 자주 갔었던,

집에서 가까운 수도원에 갔다.


Kloster Maulbronn(마울브론 수도원)


마울브론 수도원은 알프스의 북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수도원 단지이며, 1993년 12월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면서, 이곳에서 주말마다 걸음마 연습을 하고, 여름엔 분수대에서 물놀이도 했고, 까꿍놀이도 하고, 산들바람에 유모차에서 꿀잠도 자곤 했다.


'이곳은 수백 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구나. 세상의 소란과 달리 여기는 변함없이 평온하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은 왠지 눈에 보이는 모든 장면이...

전혀 낯설지 않고 익숙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남편의 깔끔한 마무리와 힘찬 시작,

큰 아들의 끓는 열정 가득한 시작,

작은 아들의 밝고 귀여운 우리 집 비타민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어려운 일이 다가와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지혜와 슬기로운 방법으로 당당히 헤쳐나갈 수 있게 되길 기도하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학교에서의 오랜만의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