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오랜만의 설렘.

by Traum

우리 식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남편이 졸업한 대학교에 갔다.


아이들과 수시로 아빠 학교에 가는 우리는,

캠퍼스 안에서 너무도 많은 추억이 있기에,

학교를 갔다 오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연애할 때, 결혼하고, 임신했을 때, 애기 태어나고 유모차 끌 ...

남편은 졸업을 하고...

첫째가 아장아장 걷고, 세발자전거를 타고,

또 둘째 아기 유모차를 끌고, 주말에는 돗자리 펴고 피크닉 하고, 아이들이 커서는 잔디밭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축구도 하고... 돗자리 위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여름엔 꿀잠도 잤던 ^^

우리는 오늘 걸으며 말했다. 힘들었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때가 가장 빛이 났던 시절이었다고...


학교 캠퍼스에서의 많은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이들도 마음이 편안하다고 한다.


오늘은 큰 아이의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하러 갔다.

설명하지 못하겠는 어떤 뭉클함이 느껴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느덧 이렇게 커서 대학교 도서관 책을 보기 위해 이용증을 만들러 가다니...


큰아들과 아빠는 함께 책을 보며 토론도 다.

아빠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 사이 나는 작은 아들과 산책을 하며, 이쁜 낙엽도 줍고, 말밤송이에서 (비록 먹지는 못하지만) 이쁜 말밤도 꺼내어보고... 작은 아들과 올 해의 가을을 만끽하였다.


너무도 다행히 드디어... 2주 만에 비가 멈추었고,

그 덕분에 아침 5~7도, 오후 8~10도로 급 추워졌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도 따스한, 기분이 좋은 토요일을 보냈다.


아들은 도서관증을 보고 보고 또 본다.

귀여운 작은 아들, 4년 후 형이랑 똑같은 거 만들 거라며 구경한다. ^^

큰아들은 지금 11학년. 대학교 스케줄 같다.

중간에 수업이 없는 시간이면, 다니는 학교에서 가까운 4개의 도서관에 번갈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기대된다고 한다.


오늘 저녁을 먹으며 아이들이 이야기한다. 겨울 방학이 되면, 대학교는 문을 닫을테니...크리스마스 지나고,

다 같이 주립도서관에 책도 보고, 공부하러 가자고.


"그래! 가자! 너무 좋겠다! 엄마 아빠도 공부할 거 많은데 넘 잘됐네! 너무 좋은 아이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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