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아이들.

by Traum

오늘 첫 출근을 위해,

어제 이런저런 일들을 하였다.

이번 주는 수, 목만 출근하여, 첫 주 스타트가 좋다.

(10월 3일 금요일은 독일 통일의 날로 공휴일이다.)


출근을 앞두고 뭔가 조금은 긴장되고, 조금은

설레고, 아주 많은 감정이 앞선다.

머릿속은 뭔가... 더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근을 할 타이밍!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했다.

앞으로 긴긴 겨울을 건강하게 지냐야 하는데...

애들 겨울 옷은 다 있는 건가...

식구들 독감 주사는 언제 맞나... 등등

괜스레 생각 풍선이 많아지는 시점에,

큰아들한테 문자가 왔다.


"엄마, 나 11학년 대표 회장됐어"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7학년부터 시작된 학급 반장, 8,9,10학년 반장에 이어, 작년엔 고등부 회장까지 맡았었다.


11학년은, 한 학년이 반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 ABITUR(우리나라 수능)의 과목에 따라 반을 움직이는 대학교와 같아서, 11학년 전체의 대표를 뽑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선생님들에게서 학생회장의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학생회장은 생각 좀 해본다고 한다. 워낙에 교장선생님과 회의하는 횟수가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될지 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나는... 그저 감사하다.

괜한 많은 생각 풍선들이 다 사라졌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다른 그 어떤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는 20년 넘게 계속해서 독일 백인들에게서 겪었던 온갖 수모와 차별, 그리고 그로 인해 남은 아픔과 상처, 고통들로 가득한데,

그런 우리의 아들들은 세상에 나아가 아이들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 결국 독일 백인들을 넘어서며 인정받는 성취를 이루고 있다.


오늘은 임원회의.

7학년 반장이 된 동생과 만나 같이 참석할 거라는 두 형제.

그저 대견하고 대견하고 고맙고, 멋지다.


아들이 훗날 엄마의 마음을 쓴 글을 읽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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