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설, 추석, 모든 명절을 모르고 사는데...
친척이 모였을 때의 시끌벅적함은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모르기에... 그립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외롭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오늘 이상하게 몸이 축 처지고,
괜스레 이상하게 싱숭생숭하고,
이상하게 무언가가 그리운 느낌이 나서.. 뭔가... 생각해 봤더니,
추석이다.
잊고 있던 추석인데,
참 시끌벅적하고 싶다.
맛난 것도 먹고 싶고, 고향에도 가고 싶고,
나랑은 정 반대로, 정말 시끌벅적 많은 친척들이 함께하는 분위기가 명절의 그림이었던 남편은, 21년 넘게 얼마나 고독할까...
애들이 어렸을 때, 한 때는, 어렵지민 송편도 만들어보고, 명절이 뭔지, 명절 음식이 뭔지 알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명절 음식도 하고...그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너무 힘들어졌다.
한국의 명절은 우리가 그때에 한국에 갈 수 없는 때이고,
독일의 명절은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이곳에 우리 네 식구 외에는 가족이 없기에 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
즉, 1년 내내... 그렇게...
난 먹는 것에 아무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그중에 뭘 좋아해? 하면,
밤, 고구마, 홍시(감), 떡....
그런데 딱 그 4개가, 독일에서 없고, 요즘은 구할 수 있다고 해도 한국과 다르니까.....ㅜㅜ
참,
갑자기 너무 먹고 싶다......
어지간하면 먹고 싶은게 없는 나인데 참 이상하다.
아마도 한국에선 추석에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래저래 명절을 한국에서 보낼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