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결정의 사이

by Traum

너무 기운이 없었다.

입맛이 너무 없고, 먹을 것 앞에서 울렁거려서 거의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일상은 그대로에 조금 더 힘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기 힘들었다.

새벽에 깨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그렇다고,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보다고,

연말이 되면 누적이 돼서 더 그런 것 같다고.

그리고 지난 세월을 되돌려 보았을 때 놀라운 거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토요일 오후부터 배 왼쪽이 당겼다.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다.

일요일 아침이 되니 왼쪽 옆구리 전체가 근육통이 있다. 움직이기도 힘이 든다. 담 걸린 것 같은 근육통이라 생각했다.

월요일 되어도 그대로, 뭔가 이상하다 느꼈다.

여전히 나는 입맛이 없어서 못 먹겠는데, 안 먹으니 허기져서 수시로 어지러운 중이었다.

화요일 아침.

붉은 점이 일렬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상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예약 이런 거 다 둘째 치고, 무조건 병원으로 갔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

한 할아버지가 병원을 만신창이를 만들어놔서,

기다리던 환자들이 나갔고,

의사와 간호사 2명이 엄청 화가 나있었고,

내 앞에 1명 대기. 그뿐이었다.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이상한 대기시간... 예약 없으면 보통 대기시간 2~3시간이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확진.


난 그냥 계속 눈물이 나온다.


아파서, 서러워서,

그리고 배가 고픈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리고 여기가 너무 싫어서...

작가의 이전글오늘따라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