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개운한 정리.
어제 아침 7시. 라라 엄마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라라의 시험 결과를 받았다는 내용.
2주 전 본 수학 시험에, 수학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기 전, 1등을 한 라라에게 박수를 치자고 했다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생각해 보고,
어떻게든 앞으로 주말에 3시간이라도 좋으니,
내년에도 계속 가르쳐달라는 연락이었다.
깜짝 놀라서 나는,
"뭐라고? 주말에 3시간이라도 좋다고? 앞으로 계속해달라고? "
다시 물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전화 잘했어, 그렇지 않아도 할 말 있었어"
몇 주 전에 라라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아빠가 그랬는데, 앉아서 하는 모든 일은, 돈을 쉽게
버는 거래. 그래야 아무 스트레스가 없대.
그래서 나도 뭐가 됐든 앉아서 하는 일을 하래."
도대체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받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건지...
앉아서 일을 하면, 힘이 1도 안 든다고 믿고 있는 라라네 집.
일을 해서 힘들다는 의미는, 밖에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해야,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고 알고 있는 이들에게, 나에게 시간적, 물리적. 체력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더 이상은 할 필요가 없었다.
독일인이다. 이들은 그들의 생각을 누군가와 타협을 하고 생각을 나누고, 바꾸거나 다시 한번 고려하는 일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그런 교육을 누구에게도 받지 않는다. 자세히 모르면, 마치 그렇게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도 상대를 답답해하고 화를 내가며, 또한 자신의 이기심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토론하는 교육, 말이 좋아 토론이지, 내 의견이 맞다고 서로 싸우는, 그래서 결론은 다음 시간으로 미루는, 결국 서로가 상대방을 "respektlos"(무례함)의 시선으로 보게 만들고, 무시하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정확히 안다.
나의 시간을 자신들이 조종을 하려고 존중이 없이 덤벼드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의 관계의 지속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라라 엄마에게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 너무 잘했네! 축하해! 난 너희가 말했던 나의 시간 중 이번 주 토요일만 하고, 다음 주부터 남은 시간은 안 하기로 결정했어.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어. 체력적으로 불가능이야. 늘 이야기했지만, 수많은 이유 중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자면, 너에게 라라가 중요하듯, 나에게 곧 대입시험 보는 내 아들도 나에게 중요해. 나는 주말마저 내 아이들과의 시간을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그랬더니 이렇게 말한다.
" 그래도 너는 엄마니까 언제든지 애들 돌볼 수 있잖아. 그런데 라라는 네가 필요해, 앞으로 더 어려워지는데, 어떻게 해야 해"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그 속내를 너무 알기에, 갑자기 멍해졌다.
나는 최대한 가라앉히고 이렇게 말했다.
" 잘 들어봐. 난 더 이상 못해."
그리고 출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화 통화를 끝냈다.
염치도 없이, 예의와 존중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으나,
막상 만나면 마치 천사와 같이 보여서 7,8년 동안의 가까운 사이도 전혀 몰랐던.
어떻게 남의 스케줄을 자기가 관리하려고 나설 수가 있지.
어떻게 계속 끝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나에게 요구할 수가 있지.
끝났다.
그래서 속이 시원하다.
그렇게 나는 하기 어려운 말을 꺼냈고,
그동안 단호하게 거절 못했던 날들을 후회했고,
그래서 또한 배웠다.
그리고 진정 소원한다.
편도행 티켓을 들고 이곳을 떠날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