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하지만 끝!

by Traum

너무 일어나기 어려운 토요일 아침 8시.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어 일주일을 살다 보니,

진정 주말은 너무 자고 싶은데.


오늘 라라와 마지막 날로, 최대한 아이와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내어 깼다.


시간이 참 안 갔다. 계속 시계를 보는 날 발견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정신 좀 차리고,

줄 것이 있어서 라라집에 잠깐 들렀다.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이상한 장면을 봤다.

아이들은 다 놀러 나가 있었고,

엄마는 혼자서 염색을 하고,

매니큐어를 바르며 “주말엔 쉬어야지”라고 말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안에 뭔가 무너졌다.


주말?

쉬어야 할 주말?


그 주말 동안

내 시간은 뭐였을까.

나는 왜 쉬지 못했을까.

왜 나는 그들의 변덕을 감당해야 했을까..


문득, 너무 억울했다.

너무 화가 났고, 너무 서러웠다.


나는 내 주말을 내어주었다.

내 건강을 내어주고,

내 감정과 여유까지 내어주며 살았다.


그들은 그런 줄도 모른 채

당연하게 자기 시간을 챙기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억눌림이 터지는 소리였다.

참고 또 참았던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


그리고 그제야 나는 알았다.


그렇게 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다는 걸.

너무 바보같았던 나...


오늘 이후로 나는

내 시간을 지키기로 했다.

누구의 변덕에도 흔들리지 않을,

주말. 내 저녁, 내 휴식.


이제는 나를 위해 남겨두려고 한다.

그래야 계속 살아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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