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마치 내 마음을 아는 듯.
눈이 내리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눈이 내리니 온 세상이 정말 조용하다.
오늘 오후,
나는 내 안의 나와 계속 대화를 했다.
오래 생각만하고, 결론을 못짓고 질질 끄는 것은
너무도 싫어하는지라,
마침 일요일.
나와 내가 대화를 하고 결론을 마주하였다.
그래서 침대 밖으로 나왔다.
오후 9시.
이제야 조금 살 것 같다.
멈춤의 시간.
오늘 나는 일부러 정지의 시간을 갖었던 것이다.
머리가 너무 멍한 나머지, 얕은 숨만 내어졌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지난 모든 안좋은 기억들이
소환되었기 때문임을 내 스스로가 안다.
이대로 가만히 그냥 두고만 있다가는,
내가 완전히 나를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그 느낌을 완전히 알기에,
이제는 신호를 빨리 알아챌 수 있다.
내 어깨에 있는 무게를 내려놓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만 해도 돼" 라고...
나는 너무 과하게 긍정적이었다.
모든 부적절한 것들에도,
억지로 끼워맞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너무도 초긍정 마인드는,
지나쳐버리면 내가 나를 슬프게 만든것임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내가 마주한 결론은,
드디어 내가 나에게 선물해주는 "자유"임을.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