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by Traum

아직 나의 마음이 얼어서일까,

아니면 아직 내가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못나서일까.


그 깊은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나하나씩 마음에 깊고 굵은 가시처럼 박혀서

쉽사리 빼지지 않는다.


온통 이해가 가지 않기에,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앞뒤가 맞지가 않기에,

미스터리 하다.


그저 정확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모든 것을 기억하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남편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나는 나를 위로해 보았다.

나를 안아주어 보았다.

1년 넘게 먹고 싶은 게 하나도 없지만, 내가 나를 아껴보기 위하여 이것저것 만들어봤다. 물론 정작 나는 거의 못 먹었지만...

내가 나를 편하게 해 주기 위하여 평소에는 절대로 못하는, "소파에 앉아있어 보기". 를 해봤다.

소파에 앉아있을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소파에서 다른 각도로 보이는 집이 너무 어색했다.


뭔가가 계속 숙제같이 남아있었다.

나는 어딜 제일가고 싶어 하지, 혼자 떠나고 싶은데, 그곳은 어디일까,

내가 가장 마음이 편할 곳은 어디일까,

난 뭘 먹고 싶을까,

난 뭘 가장 하고 싶을까.


비로소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떠올랐다.


내 어릴 적 시절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곳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 테지만..

그래도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주변 모든 곳들.

모든 길이 다 그대로인, 아무리 바뀌어도 아직도 모든 것이 선명한 곳이다.

이제야 떠올랐다. 내 마음이 가장 편한 곳이다.


올림픽 공원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내가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른 어릴 적 아지트에 가면, 무겁고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사르르 녹을 수 있을까?


작년 여름, 경주의 한 교회 앞.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처음 홀로 한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