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아이들의 엄청난 속도의 성장으로
특히 큰아들의 옷이 난감해져서, 어쩔 수 없이 옷을 사야만 하는 주말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잘 다녀왔고, 하하 호호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서 그에 참 감사했다.
또 사건은 시작되었다.
집 주차장 30초 남겨두고,
우리 차 앞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오고 있는 자전거 탄 여자.
1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에, 집 앞이다.
우리는 시속 5킬로도 안되게 가고 있었고,
비켜주었다.
갑자기 그 여자는 엄청난 고함을 지르며
"DU DUMME SAU"(너는 멍청한 돼지야)
라고 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고 지나간다.
("DU DUMME SAU"는 독일어로, 직역하면 "너 멍청한 돼지"라는 뜻입니다. 굉장히 무례하고 모욕적인 표현이며, 누군가를 심하게 깎아내릴 때 사용하는 욕설입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하지 않아도 이유를 안다.
1. 그 여자 입장에서, 자기 가는 길은 자기만 있어야 한다.
2. 그 여자 입장에서, 차 안을 보니 외국인, 그것도 동양인. 막말을 해도 당연히 괜찮은, 사람이 아닌 하찮은 동물이다.
3. 그 여자 입장에서, 동양인에게는 무슨 막말을 하고 욕을 한들, 절대로 시비가 붙을 리가 없다, 자기는 독일인으로써 위에 있고, 모든 외국인은 독일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아무리 부당함을 당하게 만들어도 자기가 이기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남편은 즉시 차를 돌려서 그 자전거를 쫓았고,
운전 경력 통틀어 5번도 크락션을 안 눌러본 남편은, 그 여자에게 8번을 서라고 눌렀고,
당황한 여자는 빨간 신호에 계속 가서 옆으로 비켜서 횡단보도 앞에 섰다. 나와 큰아들은 내려서 뛰었다.
큰아들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 갑자기 모르는 사람한테 욕을 하고 지나가고, 지금은 빨간 불에 가고, 네가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라고 했다.
그 여자는 바로 "모든 것은 거짓이다. 너희가 차로 나를 치려고 일부러 덤벼들었다"
라며 생떼를 쓴다. 너무도 익숙하다. 99%의 이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우리는 놀라지도 않았다. 그 말을 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말했다. "네가 뭐라 그랬어? 네가 우리 보러 욕 했잖아"라고 하려는 순간,,,
" 너 조심해, 네가 나를 치려고 했다는 걸 나는 알아" 라며 손가락 질을 하고, 횡단보도 빨간 신호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버린다.
그 순간 아들은,
"넌 빨간불을 그냥 지나갔어! 그것도 3번이나!"라고 소리쳤고,
그 여자는 가면서 이런 말을 했다
"닥쳐! 먼저 독일어나 배워!"
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고 잽싸게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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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20년이 넘게 보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아예 모르겠고, 이제는 모든 말이 다 들리기에 더 참을 수가 없고, 동양인이 아무 대꾸도 없이 그냥 지나치는 상황으로 넘기기 때문에, 계속 저들이 저런 상태라는 것 또한 정말 화가 난다.
남편은 회사 주변에서 거짓말 1% 도 보태지 않은 사실 그대로, 매일매일매일 인종차별 발언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지인들에게 아직까지도,
" 거긴 한국만큼 스트레스 없어서 천국이겠다!"라는 말을 듣는다.
사실 금요일 저녁, 아들 둘의 아주 성공적인 공연으로, 게다가 아들 둘 모두의 솔로 무대로, 우리는 너무도 감사했고, 뿌듯했고, 참 행복했다.
그러나, 역시 행복이라는 느낌은 하루를 가지 못한다.
딱 24시간 만에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결국 폭발했고,
한 가지 결론이 도달할 수밖에 없다.
이건... 더 이상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