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국경의 터널에서 늘 그렇듯 엄청난 정체로 인해 생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첫날.
그래서 둘째 날은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 일부러 관광객 많이 없는 곳, 가까운 곳을 골라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토리노(Torino)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피에몬테(Piemonte) 주의 주도이다. 포 강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으며, 약 87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리에서 밀라노, 로마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 과거 이탈리아 통일 직후 잠시 수도였고, 사보이 왕가의 중심지로서 깊은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라바짜 Lavazza로 유명한 도시이다.
첫 번째 여행 목적인 독일어 안 듣기, 독일인 안 보기는 주차장에서 주차하자마자부터 무너졌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신경질과 날카로움.
"Ich, ich" (나, 나)가 들리며, 상대방과 싸우고 있는 모습.
매일매일 1시간에 10장면 이상 보며 살다가, 665km 나 떨어져 온 곳에서 또 듣고 있자니, 내용까지 쏙쏙 들어오며 듣고 있는 그 순간, 갑자기 확 싫어졌다.
그래서 우리 큰아들은 이태리어로 뭐라 뭐라 하면서 빨리 지나가길래, 나머지 세 식구도 졸졸 쫓아갔다.
일단 그 순간을 피하고 물어보니, 아들이 한 말,
"너네 그렇게 싸울 거면 독일 다시 가! 부끄러워! 좀 그만 듣자!"라고 했다고. ㅎㅎㅎㅎㅎ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고, 우리는 속이 시원했다! ㅎㅎ
토리노는 이탈리아 산업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FIAT의 본사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항공우주, 디자인, IT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 면에서는 유벤투스 FC와 토리노 FC라는 두 개의 프로 축구팀이 있으며, 2006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도시답게 겨울 스포츠와 관련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토리노 대학교 주변
Lavazza Coffee
Espresso & sciroppo al pistacchio e gelato = perfetto!
생각보다 적은 관광객,
넓은 시내,
여유롭게 보내기에 딱 좋았다!
더웠더라면 좀 힘들었을 텐데, 날씨도 도시 여행에 딱 알맞았다.
마치 이태리에서 태어나, 모국어가 이태리어인 듯, 어딜 가나 언어의 문제가 전혀 없었던 아들의 능력에 감탄, 감탄 또 감동하며,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흐르는 것을 계속 참았다. 모르겠다, 여행 첫날부터 웬 눈물이 흐르고 그러는지... 주책이다.
이태리 현지인들과 아들은 농담부터 여행이야기까지 한다. 정말 신기하다...
너무 신기하고, 너무 기특하고, 정말 든든해서,
이 느낌이 낯선 땅에 와서 또한 처음이기에...
그래서 흘렀던 놀라움의 표현이었나 보다.
감동의 마음을 간직한 채, 그렇게 여유롭고 한적하게 이태리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