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지중해

한여름밤의 꿈 ♡

by Traum

드디어 지중해의 뜨거운 해와 파란 바다를 보다!


지중해에서의 필수,

1. 주차가 안전해야 한다. 독일 번호판의 차는 위험하다!

많은 이태리 지인들로부터 진작에 정보가 있어서, 주차가 가장 어렵고 어딜 가나 문제였다.

2. 사람이 많으면 힘들다.

3. 소매치기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정해놓고도, 말도 안 되는 전제 조건들이라 생각하면서도,

1. 지금 우리는 차에 무슨 작은 일이라도 발생할 경우, 그것을 처리할 아무런 힘이 없다. 여름휴가철. 사건 사고 접수만 한 달 넘게 걸릴 게 뻔하고, 연락이 오고 가고 등등 모든 처리에 반년이 걸릴 게 뻔하다.

우리는 지금 그 일처리를 할 아무런 힘이 없다!

2. 소매치기. 누구나 싫어한다. 우리는 게다가 시민권 받은 지 얼마 안 됐다. 모든 사건 사고들을 접할 에너지가 0이다.

3. 정말 독일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아들이 골라준 이곳, Boccadasse


항구도시 제노바의 바로 옆, 첸퀘테레의 모습을 띈 이곳.

결국 친퀘테레도 이 옆 동네이다.


콜럼버스의 고향 제노바.

제노바 시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특별한 곳을 향해 가본다.


일단 제노바 주차는 과감히 포기!

시내에서 벗어난 아주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도 안전한지 다시 한번 묻고!

여러 차례의 확인에 걸친다!!


아들은 걸어다니는 네비게이션.

아이들을 졸졸 따라서 마을로 진입하고, 주민들에게 물어가며 지름길로 따라 내려가니,

눈 앞에 갑자기 믿기 힘든 지중해의 파란 바다,

알록달록 집, 여유롭고 한가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들들은 햄버거를 먹고,

나는 잠시 햇빛을 마주하며,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미니 맥주 한 잔을 해본다.(운전해야 하는 남편씨 미안^^)

우리 작은 아들이 눈이 똥그래지며 이쁘다고 한 view!

이곳이 지중해구나..

좋구나 ^^


결론적으로 이 작고 여유롭고 적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50%는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이었고...

결국 연애사, 가정사, 시험 낙방 에피소드까지 다 들린다.

하......

우리는 한국말을 쓰고 있으니까, 독일어를 알아들을 줄은 모르겠지...


그래서 골목골목 오르막 내리막길을 초스피드로 걸으며 산책했다. 아이들은 프랑스어, 이태리어, 독일어, 영어를 다 듣고 있기에 아예 아무렇지도 않아 하지만.. 진심으로 나와 남편은 독일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에 가지 못하기에 그 자유가 좀 줄어들었기에, 며칠만이라도 원했던 것 같다.


맥주를 마시며 성공!

참 시원했고 맛있었던 맥주 한 잔과,

32도의 딱 좋은 햇빛과,

적은 사람들로 여유로움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카페에서 나오는 이태리 노래.

거의 완벽했다!


멀리까지 운전해 준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준 큰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엄마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준 작은 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끝도 없는 넓고 파랗고 맑은 지중해를 품에 안고,

1년 동안의 억울함, 분노, 근심 걱정을 최대한 떠나보내고,

밝고 맑은 에너지를 장착하여,

지중해를 옆으로 하여 멋진 드라이브까지,

이렇게 감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벅찼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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