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Menton

by Traum

이태리와 프랑스 국경 바로 근처의 Menton.

작은 아들이 "나만 믿어봐" 하며 밝게 웃어주는 자신감으로, 우리는 프랑스로 넘어간다. ^^


숙소에서 이태리 지중해를 끼고 프랑스 국경을 넘어가는 그 길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영화의 한 장면, 많은 멋진 사진들을 모아놓은 듯한, 믿기지 않는 현실이 내 눈앞에 있다. 차가 막히기 시작하면서, 현실임을 깨닫는다. ^^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뜨거운 지중해의 햇빛이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다. 고개를 돌리는 모든 장면이 꿈같다.

작은 아들은 프랑스어를 해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설레어한다. 기념품 가게를 들어가서 계산도 해보고, 길도 물어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본다. 프랑스어를 쓰며 프랑스 여행이 처음이 아닌데도, 배운 것을 써볼 수 있어서 설렌다고 한다. 이곳은 이태리어와 프랑스어를 오묘히 섞어서 하니, 형아와의 콤비로 언어의 장벽이 무너졌다!

그 모습에 우리는 진심으로 너무 신기해서 물개박수를 치며 칭찬해 준다. ^^


이색적인 풍경에 넋을 잃는다.

우리는 파라솔 하나를 샀다.

해변가에 앉으며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웬걸....

그 넓은 해변가에... 하필 자리 잡고 앉은 동서남북으로 독일 사람이 누워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쏙쏙 다 들리는 가정사들........... 파라솔을 번쩍 들고 옮기고 싶었으나 이미 앉아버려서 그냥 참기로 하고, 마침 아들들이 가지고 온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다.

멍똥에서의 다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기.

뜨거운 햇빛, 푸른 바다, 알록달록 풍경, 맛있는 음식, 아이들의 언어, 이 순간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기억하기.


이번 주의 하루하루 날들이,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던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기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깊은 생각에 잠시 머물러있게 되었다.


잠시 바다의 잔잔한 파도를 멍.. 하니 보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었다.


" 이 순간을 즐겨! 아무 생각 안 해도 돼!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고도 넘쳐! 그리고 다시 힘내보자! 애들 봐봐~ 단 하루 아니, 단 1분의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 둘이 이만큼 왔어! 잘한 거야! 수고했어!"라고....


주책이지, 지중해 해변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다행이다, 선글라스 끼고 있어서 ^^

노을이 지고, 달이 뜬다. 보름달이다.

그리고 큰아들의 픽, 작은 아들의 프랑스어 주문, 남편의 서비스-내가 사랑하는 Blue Lag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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