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보는 시선

by Traum

2005~2010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이곳은 그림이었다.

봄에는 새싹이 피는 공원이 파릇파릇했고,

여름엔 해는 40도로 뜨거워도 습하지 않은 건조한 산들바람에,

가을은 붉게 물든 포도밭과, 말밤과 도토리가 떨어지는 자연의 소리도 이뻤고,

겨울에 무릎 위까지 쌓이는 눈을 치워도 온 세상이 하얗고 이뻐서 좋았다.


그렇게 특별한 것 아닌 일상에서 행복을 느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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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25

이 사회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 시점부터.

모든 일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림 같은 사진들엔, 생 떼를 쓰며 자기가 가는 길은 남들은 다 비 켜야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으며,

여름은 습해지기 시작하고, 에어컨 없는 곳에서 한여름을 버틴다는 것이 너무 믿기 힘든 현실이며,

가을은 비가 너무 오고 먹구름이 더 많고 짧아졌고, 그로 인해 병원도 못 가는데 건강만 안 좋아지고,

겨울엔 눈은 더 이상 예전같이 많이 오지는 않고, 아예 해가 안 뜨는 나날들로 몇 개월동안 피폐해져만 간다.


처음엔 우리도

"사람 살아가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사계절 있는 곳이면 다 비슷비슷하지, 뭐 다르겠어"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날씨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삶이 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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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생각을 다시 하려고 노력한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비록 그 마음가짐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애쓰고 있다.

최대한 못 들은 척 하기,

최대한 못 본척하기,

행복했던 순간들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탑재하여,

현타가 오면 꺼내어 힘내어보기!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이곳에서,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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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별로 충격을 안 받듯이,

별로 어려운 것도 없다.


순간들이 모험이고 어렵고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다.

날 웃게 했던 장소와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미소로 충전하여,

밝은 에너지로 오늘을 살아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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